내용요약 홍정남ㆍ홍정호 전북현대 한솥밥
이창근ㆍ이창훈 1부, 2부에서 활약예고
이동희ㆍ이건희 2부에서 시즌 시작
이범영ㆍ이범수 K리그 골키퍼 형제
이범영(왼쪽)과 이범수 형제. /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프로배구 여자부 이다영(24ㆍ현대건설 힐스테이트)과 이재영(24ㆍ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은 쌍둥이 자매로 각각 V리그 최고 세터, 레프트로 꼽힌다. 둘은 같은 DNA를 가진 동시에 뛰어난 실력도 자랑한다. 남다른 가족관계는 둘의 인기를 높이는 데도 한몫했다. 2020시즌 개막을 기다리는 프로축구 K리그에도 여자배구 이다영ㆍ이재영 자매처럼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는 형제 선수들이 있다. 성적과 인기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서는 네 형제가 올 시즌 활약을 예고한다.

홍정남(32), 홍정호(31) 형제는 K리그1(1부)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에서 한솥밥을 먹는다. 골키퍼인 형 홍정남은 2007년부터 군 복무 시절을 제외하면 전북에서만 활약하고 있다. 2018년 중앙 수비수인 동생 홍정호가 중국 슈퍼리그 장쑤 쑤닝에서 전북으로 임대 이적하며 형제 상봉이 이뤄졌다. 홍정호는 올 1월 완전 이적하며 전북 중앙 수비진에 안정감을 더했다. 둘은 포지션 상 선수 간 호흡이 중요한 골키퍼-중앙 수비수라 형제로서 갖는 장점을 십분 활용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K리그1 상주 상무로 입대한 이창근(27)과 K리그2 안산 그리너스 FC 이창훈(25)도 전북의 홍정남ㆍ홍정호 형제처럼 형이 골키퍼, 동생이 수비수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둘 역시 같은 팀에서 활약한 적이 있다. 2018년 이창근 소속팀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에 이창훈이 입단하면서다. 하지만 주전 골키퍼인 이창근과 달리 이제 막 프로에 데뷔한 신인 이창훈에겐 출전 기회가 없었다. 결국 이창훈은 그해 여름 안산으로 이적하며 형과 다른 길을 걸었다. 2019시즌 이창근과 이창훈은 각각 23경기(45실점), 22경기(2골)에 나서며 소속팀 주전으로 활약했다. 올해도 형은 1부, 동생은 2부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이동희(24ㆍ제주), 이건희(22ㆍ서울 이랜드 FC) 형제는 올 시즌 K리그2에서 출발한다. 미드필더인 형 이동희는 2018년 제주에 입단해 세 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엔 10경기밖에 나오지 못했으나 조금씩 팀에서 자리를 잡아으며 올 시즌 주전 도약을 꿈꾼다. 동생 이건희는 이제 막 서울 이랜드에서 프로 데뷔를 앞둔 신인이다. 지난해 대학리그(U리그) 4권역 득점왕에 오른 기록도 보유한 전도유망한 공격수다. 어린 선수 육성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정정용(51) 서울 이랜드 감독 아래서 ‘신인 반란’을 꿈꾼다.

이범영(31ㆍ전북)과 이범수(30ㆍ강원FC)는 둘 다 골키퍼 포지션이라는 점에서 먼저 소개한 세 형제와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형제가 함께 K리그 무대를 누비는 일이 흔하지 않은 상황에 포지션마저 같은 둘은 화제성 큰 선수들이다. 인지도에선 한국 축구 국가대표로 2012 런던올림픽과 2014 브라질월드컵을 경험한 형 이범영이 더 앞서지만, 실전 감각이 더 뛰어난 쪽은 동생 이범수다. 이범영이 주전 골키퍼 송범근(23)에 밀려 지난 시즌 1경기도 나오지 못한 반면 이범수는 25경기 출전으로 강원의 골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아울러 강원이 상위 스플릿 파이널 A에 진출해 시즌을 리그 6위로 마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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