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스타들의 결혼식 트렌드를 바꿨다.

몇 년 전부터 연예계에 자리 잡은 결혼 트렌드는 스몰 웨딩이었다. 격식을 차리거나 화려한 결혼식을 열기보다는 가족과 소수정예의 지인들만 초대해 진행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봄에 예정됐던 결혼식은 대부분 연기되거나 스몰 웨딩으로 치러졌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기 위해 기부로 대신하는 이들도 생겨났다.

■ 결혼식 대신 기부-피로연ㆍ신혼여행 생략

소지섭은 7일 17세 연하의 조은정 아나운서와 2년 열애 끝에 부부가 됐다. 하지만 결혼식은 혼인신고를 하는 것으로 대신하고 대신 5000만 원을 기부해 교육 취약 계층 아동들을 지원했다. 소지섭의 소속사 피프티원케이 측은 "소지섭과 조은정이 혼인신고를 함으로써 법적인 부부가 됐다"며 "일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행복한 순간을 조용히 간직하고 싶다는 소지섭과 조은정의 뜻에 따라 식은 직계 가족들끼리 모여 조용히 치르고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조금이나마 위로와 도움이 되고자 굿네이버스에 5000만 원을 기부, 교육 취약 계층 아동들에게 태블릿 PC 및 스마트 기기를 지원하는 것으로 대신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연상은은 동갑내기 남자친구와 5일 결혼식을 올렸다. 신랑은 금융업계 종사자로 알려졌으며 2018년 지인의 소개로 만난 두 사람은 2년 열애 끝에 백년가약을 맺게 됐다. 결혼식은 코로나19 여파로 가족과 친지 등만 모여 스몰 웨딩으로 치렀다. 연상은은 결혼식에 앞서 1일 자신의 SNS에 "시국이 시국인지라 아주 작은 결혼식을 하기로 했다. 너무 속상하지만 부디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해외로 예정했던 신혼여행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최희는 이달 30일 서울 모처에서 비연예인인 예비 신랑과 백년가약을 맺는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한차례 결혼식을 미뤘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하객 대신 양가 가족과 친지만 참석한 채 최대한 간소하고 조촐하게 결혼식을 치를 예정이다. 피로연과 신혼여행도 모두 생략한다. 특히 최희는 피로연 및 신혼여행을 생략하는 대신 국제어린이구호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에 3000만 원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가정을 이루는 축복된 순간을 도움이 필요한 곳에 널리 나누고 싶다는 본인 뜻에 따른 결정이다. 전달된 성금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층 아동들의 긴급 생계비를 지원하는 데 쓰인다. 이에 대해 최희는 "많은 분이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결혼 소식을 전하게 되어 조심스러운 마음"이라며 "그동안 보내주신 과분한 사랑에 보답하고자 멋진 결혼식보다 더 의미 있는 곳에 감사함을 전하려고 한다. 앞으로도 성실하게 잘 사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결혼식 연기

그런가 하면 결혼식을 연기하는 이들도 있다. 이원일 셰프와 김유진 PD의 경우다. MBC '부러우면 지는거다'에서 연애 모습과 결혼 과정을 공개하고 있는 두 사람은 6일 방송된 5회 방송에서 전현무, 양세형, 이영자 등에 청첩장을 돌렸다. 하지만 청첩장을 받은 이영자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인데"라며 이들의 결혼식을 걱정했고 이원일도 "사실은 그래서 요즘 고민도 많이 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결국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식장에서 안전을 위해) 우리 두 사람과 모든 분들을 위한 선택이었다"며 "아쉽지만 여름의 끝자락으로 (결혼식 날짜를) 미루게 됐다. 처음엔 좀 속상했는데 막상 미루고 나니까 마음이 편해진 것 같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이 밖에도 김보미와 발레리노 윤전일은 오는 26일 예정됐던 결혼식을 하객과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 6월 7일로 연기했고 내달 2일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던 박성광과 이솔이는 8월 15일로 늦췄다. 여윤정, 홍가람도 마찬가지다. 5월 2일에서 9월 26일로 날짜를 연기했고 혼인신고를 마친 두 사람은 서울 모처에 신접살림을 차린 것으로 알려졌다. 노을 이상곤과 연송하 커플은 결혼식을 취소했다. 추후 날짜는 미정이다.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 멤버 선데이 또한 지난달 1일 결혼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결혼식을 연기한 상태다.

이에 대해 한 연예계 관계자는 "얼마 전부터 많은 연예인들이 성대한 결혼식보다는 가족들과 가까운 지인들만 참석하는 스몰 웨딩을 하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연예인이 남에게 보여주는 직업이다 보니 자세히 살펴보면 드레스, 장소 등에 협찬 경쟁이 붙으면서 정작 작은 스케일의 결혼식이라고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며 "그런 반면 요즘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결혼식보다 결혼 자체에 더 의미를 두려고 하는 분위기가 생겨 진정한 스몰웨딩이 생겨났다"고 말했다. 이어 "기부를 하는 연예인들이 있는 반면 결혼식 자체를 연기하는 이들도 있는데 어떤 형태든 개인의 선택인 만큼 스몰웨딩이나 기부를 강요하는 분위기는 지양하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사진=OSEN, 연상은 인스타그램, 샌드박스, MBC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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