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언론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OPEC+(OPEC과 러시아 등 10개 산유국 협의체)가 긴급회의를 열고 다음달 1일부터 6월 말까지 두 달간 하루 970만배럴의 원유를 감산하는 데 합의했다.

13일 로이터통신·CN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OPEC+는 지난 12일 긴급 화상회의를 열어 원유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원유 생산을 줄이기로 전격 합의했다. 오는 5~6월 두 달간 하루 970만배럴의 원유를 감산한다.

감산 기준은 2018년 12월이다. 이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산유량을 하루 250만배럴씩 감산해 각각 하루 850만배럴로 줄여야 한다. 이날 합의된 감산량은 그간 OPEC+가 결정한 감산·증산량 가운데 가장 크다.

OPEC+는 지난 9일 약 10시간에 걸쳐 긴급 화상회의로 국제유가 급락 대응책을 논의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하루 1000만배럴 감산에 합의하는 듯했으나, 멕시코가 자국의 감산 할당량 40만 배럴 가운데 10만 배럴만을 수용하겠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 요구를 반대하던 사우디아라비아가 12일 회의에서 결국 수용하면서 합의가 이뤄졌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주요 산유국들의 원유 감산 합의 성사와 관련, “모두를 위한 훌륭한 합의”라고 환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계정을 통해 “OPEC+의 큰 석유 합의가 완료됐다”며 “이것은 미국에서 수십만 개의 에너지 일자리를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국왕에게 감사하고 축하하고 싶다. 나는 방금 집무실에서 그들과 통화했다”며 “모두를 위한 훌륭한 합의!”라고 덧붙였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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