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카드사, 국가적 재난 극복 과정에서 역량 드러내고 있어"
BC카드,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으로 소상공인 등 지원
신한카드, 6월말까지 소상공인에 '마이샵파트너' 무상 제공
카드업계가 빅데이터와 디지털 마케팅 역량을 활용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있다./그래픽 김민경기자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카드업계가 그동안 쌓아 온 빅데이터와 디지털 마케팅 역량을 활용해 소상공인 지원에 나섰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C카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데이터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을 통해 소상공인 지원에 적극 나선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은 사업에 필요한 데이터를 저비용으로 구매하거나 가공 요청할 수 있도록 바우처를 지급하는 사업으로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자금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 중소기업, 스타트업 등을 대상으로 지원한다.

BC카드는 매달 35개 고객사에서 약 4억건 이상의 카드 결제 데이터와 310만 규모의 가맹점 인프라 기반 매출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BC카드의 빅데이터는 우선 가맹점 매출과 거래 명세를 바탕으로 원천 데이터를 구축한다. 이를 나이·성별 소비, 지역·업종별 매출 추이 등 기본 분석 데이터로 구성하고 시간대별 소비 패턴과 테마별 고객 분류로 조합한 사용자 맞춤형 응용 분석 데이터로 제공한다.

데이터 분석 및 가공을 위해 자체 개발한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와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분석 모델을 적용한 결과물을 제공한다.

박상범 BC카드 금융플랫폼본부장은 "앞으로도 정부 주도 빅데이터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소상공인, 중소기업, 스타트업과의 상생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BC카드는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에 이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한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KB국민카드는 지난 9일 빅데이터에 기반한 중소형 가맹점 마케팅 지원서비스 '아보카도'를 내놨다. 이 서비스는 빅데이터와 AI 기술 중 하나인 머신러닝을 활용해 소상공인의 매출 향상과 마케팅을 지원한다. 고객에게는 카드사의 마케팅 인프라를 활용해 청구 할인 등의 내용을 담은 맞춤형 광고 메시지를 발송한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전문적인 마케팅 지원이 필요한 소상공인과 성장 잠재력이 높은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서비스 제공을 확대하는 등 수익화 전략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오는 6월 말까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2200만 고객의 빅데이터 분석이 담긴 '마이샵파트너' 서비스를 한다. 사업자 대출, 사업자 전용몰 등 소상공인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금융그룹과 거래하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해당 서비스는 6월 말까지 무료다.

삼성카드는 중소·영세가맹점 대상 빅데이터 기반 상생마케팅 플랫폼인 '링크 비즈파트너'를 통해 가맹점주의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다. 가맹점주가 고객에게 제공할 혜택을 가맹점 전용 홈페이지에 등록하면 이용 가능성이 높은 고객에게 전달된다.

롯데카드 역시 고객의 소비 성향과 패턴, 선호도 등을 200여개로 분류해 고객들에게 이용할 만한 가맹점을 추천해 주는 '터치 투게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장명현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원은 "국가적 재난 극복 과정에서 공공정책 수립과 의료·보건 등 주요 분야에 카드사들이 쌓아온 역량을 드러내는 기회가 되고 있다"며 "혁신을 통한 자체 활로 모색과 더불어 신용카드의 필요성이 한층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우선 소상공인이 살아야 한다"며 "카드사의 관련 분야 역량이 발휘되는 계기라는 의미도 있다"고 했다.

카드업계가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소상공인을 돕고 있다./픽사베이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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