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균의 스포츠경제학] 병사가 아닌 아사 직전에 빠진 스포츠 산업
[김도균의 스포츠경제학] 병사가 아닌 아사 직전에 빠진 스포츠 산업
  • 심재희 기자
  • 승인 2020.04.13 11:59
  • 수정 2020-04-13 11:59
  • 댓글 0

헬스장 운동기구 방역하는 관계자. /연합뉴스(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헬스장 운동기구 방역하는 관계자. /연합뉴스(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한국스포츠경제=김도균 칼럼니스트] 국민들의 사회적 거리 두기, 정부의 적절한 코로나19 예방 및 치료 대책으로 인해 한국은 전 세계 감염 국가들의 모범 사례가 될 정도로 빠른 속도로 회복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스포츠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으로 회복에서 거리가 멀어진 산업 분야가 되어 버렸다. 식당이나 커피숍 나이트클럽에 가면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는데 정작 마스크를 하고 건강을 위해 운동하는 장소가 문을 닫은 지 벌써 4주째다.

프로 스포츠는 모두 중단되었고, 전국 체전, 골프 대회를 비롯하여 각종 스포츠 이벤트가 취소되었으며 실내 스포츠 시설은 문을 닫아 유례없는 추운 겨울을 지내고 있다. 코로나는 퇴치되어 가고 있지만, 예전의 환경으로 다시 돌아간다는 것이 불가능할 것처럼 느껴지는 각종 악재들이 스포츠 산업을 위협하며 스포츠 생태계의 질서를 흔들어 놓았다.

그러다 보니 스포츠 산업 분야는 병사가 아니라 아사 직전이다. 세계 대전을 제외하고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스포츠 활동이 중단된 적은 없었다. 생활이 중단되면 경제의 흐름이 끊기고 사람들의 습관도 변하지만 스포츠가 중단되니 국민을 위한 건강도 즐거움도 행복도 사라져 버렸다.

생산의 핵심 주체가 되는 스포츠 경기와 활동이 중단되어 버렸으니 연관된 많은 스포츠 산업이 죽어가고 있다. 위기에 처한 스포츠 산업 현장을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스포츠 산업은 다른 분야와 유기적인 관계와 그물망 같은 관련 구조를 띈다. 때문에 경기나 이벤트가 벌어지지 않으면서 발생하는 피해의 범위가 다른 산업에 비해 상당히 광범위하다. 특히 올림픽이나 프로리그처럼 계절이나 시기성의 이벤트 사업들이 많아서 한번 개최하지 못하면 다시 하거나 복구할 수가 없어 관련 산업들의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

둘째, 스포츠는 공간과 입지를 중시하는 산업이다. 스포츠 시설의 경우는 넓은 공간을 사용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임대료 비중이 높고 문을 닫으면 고객 환불이나 회원 유지의 영속성이 어렵다, 또한 서비스 산업의 특성상 관리 인력의 인건비 비중이 높아 지출이 크고, 직원들의 수입이 감소하거나 무급 휴가를 비롯하여 대량 해고 사태가 일어나 개인 파산이 높아졌다.

셋째, 프로 스포츠와 이벤트와 연관되는 모든 산업이 멈추어 버렸다. 경기장뿐만 아니라 미디어도 이벤트도 그리고 관련된 광고 시장이나 스폰서십도 끊겼다. 경기장 주변 음식점을 비롯하여 기타 연관 산업들의 매출이 대폭 감소했다.

넷째, 스포츠 활동 중지로 시간 소비가 대폭 줄어들었다. 스포츠용품은 일부 개인 시간 소비 피트니스 관련 제품은 증가하였으나 함께하는 구기 종목이나 기타 단체 활동 종목들의 시간 소비가 줄어 관련 제품의 판매가 대폭 감소했다. 특히 계절상품인 용품은 시기를 놓친 제품들의 판매를 기대하기 어렵고, 다가오는 여름 제품 판매조차도 불투명한 상태이다.

다섯째, 산업이란 노동, 자본, 토지, 경영, 기술 등의 생산 요소를 투입하여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거나 제공하는 것인데, 선순환의 붕괴는 모든 것을 멈추게 만들었다. 스포츠 산업의 경우 영세 기업이 전체 산업의 90% 이상인다. 제조업이나 유통업의 경우 제품 생산과 유지가 어려워 기업이 도산하거나 직원들이 대거 퇴직해 고용의 빙하기로 접어들었다.

여섯째, 투자 비용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 사태로 사실상 홈트레이닝이 많이 이루어짐으로 디지털 시설인 키오스크, 무인 입출입대, 셀프 카페, 자동화된 시스템 설치 등으로 비용 부담이 더 커질 것이다.

일곱째, 스포츠는 감동과 복지를 가져다 주고 국민에게 즐거움과 재미의 가치를 포함한 산업이다. 사람들은 스포츠 활동으로 여유로운 삶과 여유를 갖지만 대중을 위한 재미와 복지가 없어지면서 국민 자체를 우울하게 만들었다.

스포츠 산업은 21세기 성장 산업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민 복지와 삶의 질 향상에 크게 이바지한다. 코로나의 완전한 종식 시기 가늠이 어려운 상황에서 스포츠 현장에 대한 국가의 발 빠른 지원과 대책이 절실하다. 추경으로 대출 기준을 완화하고 지원 범위와 지원금을 확대하여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스포츠 산업을 살려내야 한다. 스포츠 산업을 위기 업종으로 지정하고 복구에 필요한 공공형 기금을 조성하여 프로 스포츠, 실내 스포츠 시설, 각종 스포츠 이벤트 업체들에 대한 금융 및 세제 지원이 필요하다. 부실하고 연약해진 스포츠 산업의 현실을 직시하고 빠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김도균 교수(전 스포츠 산업 협회장 / 경희대학교 체육 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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