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반포리체 전용 84㎡, 26억8000만→21억7000만원
현금부자 대출규제 장벽 아냐…신고가 거래 지속 예상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경. /연합뉴스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서울 집값이 지난주 39주 만에 하락전환하며 약세를 보임에 따라 종전 거래가 대비 수억원께 빠진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쪽에서는 신고가 행진도 계속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이런 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금부자에겐 대출 제한이 큰 장벽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13일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4월 1주차(지난 6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04%로 집계됐다. 지난달 30일 -0.02%로 39주만에 하락전환 한 이후 2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하락세는 강남3구(서초·강남·송파)가 이끌었다. 이들 지역은 지난 1월 20일부터 집값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이후 12주 동안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하락폭도 점차 확대되는 양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기침체와 대출규제, 자금출처 증빙강화 등 규제가 중첩된 영향이 컸다.

실제로 직전 거래가 대비 수 억원이 빠진 실거래가 이미 몇달 전부터 수두룩하게 나오고 있다. 서울시 서초구 '반포리체' 전용면적 84㎡가 지난달 14일 21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 전고가(26억8000만원) 대비 5억원 가까이 하락한 가격이다.

호가도 많이 빠졌다. 4월을 들어서면서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가 20억원 아래로 매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19억5000만원까지 호가가 떨어졌다. 서울 집값이 급등하던 지난 연말의 최고가인 23억5000만원 보다 4억원 낮은 수준이다.

반대로 신고가가 나오는 곳도 있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가 이달 7일 22억원에 거래됐다. 전고가였던 21억원에서 1억원 오른 가격에 팔렸다.

평당 1억 아파트로 불리는 '아크로리버파크'에서도 지난달 신고가가 나왔다. 전용 112㎡은 지난달 52억원에 실거래가가 찍혔는데, 이는 해당 평형 역대 거래가 중 가장 높은 가격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한 동안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금부자들에겐 대출규제 등이 큰 걸림돌이 아닌데다, 주택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니 높은 가격에도 거래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물론 호가가 내려가면 매수에 나서는 사람도 있겠지만, 원하는 위치와 평형대라면 웃돈을 주고서라도 사는 매수자가 있을 것"이라며 "현금부자들에게 당장 대출이 큰 영향을 안받고 자금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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