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사장이 류현진(사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올 시즌을 끝으로 재계약을 앞두고 있는 마크 샤피로 토론토 블루제이스 사장이 구단 내 최고연봉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샤피로 사장은 12일(한국시각) 미국 언론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류현진을 영입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류현진 영입은 현재 구단의 상황을 고려한 결정"이라면서 "토론토는 투수보다 야수 쪽에서 임팩트 있는 선수들이 많다. 우리는 투·타 균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샤피로 사장은 "우리가 자유계약(FA) 시장을 가벼운 마음으로 도전한 건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큰 경기에 강한 투수를 영입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류현진은 팀에서 필요했던 영입이고 우리는 그와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샤피로 사장은 "류현진을 영입한 건 내 최고의 경력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샤피로 사장의 말처럼 현재 토론토에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보 비셋, 캐번 비지오 등 유망주 타자들이 즐비하다. 반면 투수 자원은 빈약하다. 특히 확실한 에이스가 없다. 토론토는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류현진을 4년간 8000만 달러에 영입하며 확실한 1선발을 확보했다.

토론토와 재계약을 앞둔 샤피로 사장은 가을 야구가 절실하다. 토론토는 89승 73패(승률 0.549)를 기록하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섰던 2016시즌 이후 아직까지 가을에 야구를 하지 못하고 있다. 당시 주축 야수였던 조시 도날드슨, 에드윈 앤카나시온, 트로위 투로위츠키는 현재 팀을 떠났다. 에이스로 활약했던 마커스 스트로먼까지 뉴욕 메츠로 발길을 옮기면서 2016시즌 선발진은 해체됐다. 

그 사이 같은 지구(아메리칸리그 동부) 경쟁팀인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전력은 더 좋아졌다. 탬파베이 역시 두 시즌(2018~2019년) 연속 90승 이상을 기록하며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전력 보강과 가을 야구를 노리는 샤피로 사장으로선 류현진의 활약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샤피로 사장은 코리안 빅리거와 인연도 깊다. 샤피로 사장은 2001년 클리블랜드 단장으로 부임한 이후 사장을 역임했다. 클리블랜드 재임 당시 국내 고교야구를 평정한 추신수를 메이저리그로 이끈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후 샤피로 사장은 '추신수를 데려온 게 가장 성공적인 업적'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또 샤피로 사장은 '돌부처' 오승환을 토론토로 끌어 온 인물이기도 하다. 2016년 1월 세인트루이스에서 빅리그 생활을 시작한 오승환은 2018년 2월 토론토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과정에서 샤피로 사장은 오승환 영입을 강력하게 주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승환 역시 입단 당시 "토론토가 나의 경력을 존중했고, 협상 과정에서 나를 꼭 필요하다고 진정성을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샤피로 사장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이 스프링캠프가 밀집해 있는 플로리다주 애리조나에서 무관중으로 정규시즌을 개막하는 '애리조나 리그'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샤피로 단장은 "개방적인 시각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박대웅 기자

키워드

#샤피로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