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곽태휘 64만6000명으로 K리그 전체 1위
대구FC 정승원. /정승원 인스타그램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수십만 팔로어(follower, 구독자)를 보유해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 세계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을 ‘인플루언서(influencer)’로 부른다. 팔로어 수의 많고 적음은 인플루언서 인기를 가늠하는 척도다. 프로축구 K리그에도 축구팬을 넘어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 인플루언서가 존재한다. 이들은 아이돌 못지않은 팬덤을 자랑하며 전국구 스타로 이름을 날린다.

K리그에서 가장 많은 인스타그램 팔로어를 자랑하는 선수는 놀랍게도 K리그2(2부) 경남FC 베테랑 수비수 곽태휘(39)다. 약 64만6000명을 팔로어를 보유했다. 그가 단순 수치상으로 K리그 최고의 인플루언서가 된 데엔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활약한 경험이 자리한다. 팔로어 대다수가 사우디 팬이다. 그는 2013년 1월 울산 현대에서 알 샤밥 FC로 이적하며 사우디 리그에 진출했다. 그 해 12월 현지 최고 인기 구단인 알 힐랄 FC에 둥지를 틀어 2016년 여름까지 뛰었다. 알 힐랄에서 뛸 당시 그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했다. 2015년 2월 호주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마치고 오전 3시 어스름이 낀 사우디 리야드 공항에 도착한 그를 보기 위해 팬 300여 명이 모여 “곽태휘”를 외친 일화는 유명하다.

2015년 2월 리야드 공항에 도착한 곽태휘. 그를 보기 위해 300 인파가 모였다. /kwaktaehwi_fans23 SNS

곽태휘의 뒤는 약 53만1000명을 거느린 ‘라이언킹’ 이동국(41ㆍ전북 현대)이 잇는다. 올해로 프로 데뷔 23년 차를 맞는 그는 K리그(224골, 77도움)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A매치 105경기 33골)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활동 기간이 긴 만큼 응원하는 팬도 많다. 아울러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재아ㆍ재시ㆍ설아ㆍ수아ㆍ시안 5남매와 함께 출연하며 방송까지 접수했다. 아이들의 인기 덕분에 인스타그램 팔로어도 꾸준히 증가했다. 그 역시 아이들 관련 게시물을 지속해서 올려 팔로어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K리그 팔로어 수 3위는 ‘건나블리 아빠’ 박주호(33ㆍ울산 현대, 약 37만4000명)다. 그 역시 이동국처럼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며 축구선수를 넘어 스타로 발돋움했다. ‘건나블리’로 불리는 나은-건후 남매 인기 덕분이다. 특히 큰딸 나은은 박주호가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기 전부터 특유의 깜찍함으로 소셜미디어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더 놀라운 사실은 박주호와 비교해 스위스인 아내 안나의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세 배 가까이 많다는 것이다. 무려 110만 명이다. 이 또한 건나블리 영향이다. 안나의 인스타그램 계정엔 주로 건나블리 사진과 영상이 올라온다.

올해 1월 2020 AFC U-23 챔피언십에서 한국 23세 이하 대표팀 우승 멤버로 활약한 정승원(23ㆍ대구FC)이 박주호의 뒤를 잇는다. 팔로어가 약 34만3000명이다. 지난해까지 K리그와 대구 팬들 사이에서만 알려진 선수였으나 AFC U-23 챔피언십 이후 전국적인 인기를 얻었다. 아이돌 보이그룹 멤버 뺨치는 잘생긴 외모로 여성 팬을 사로잡았다. 자기 얼굴을 찍어 올리는 ‘셀피(selfie)’ 사진에만 좋아요가 5만 개 이상 달린다.

정승원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은 팔로어를 자랑하는 K리그 선수는 전북의 외국인 공격수 라스 벨트비크(29)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국가대표이기도 한 그는 외인으로 유일하게 톱5에 이름을 올렸다. 그가 보유한 팔로어는 약 22만1000명이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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