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년 연속 당기순이익 1조원 달성 성과
디지털, 글로벌 부문에 주력할 듯
코로나19 팬데믹에 건전성 관리도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이 2년 연속 당기순이익 1조원을 달성하면서 연임에 성공했다./그래픽 김민경기자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호실적을 바탕으로 연임에 성공한 가운데 지주의 새로운 10년을 만들기 위한 청사진 그리기에 주력할 전망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지난 10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군 3명 중 김광수 회장을 최종 후보로 추천한 후 오후 주주총회에서 1년 연임을 확정했다.

임추위는 김 회장이 2년 연속 농협금융의 당기순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며 연임 배경을 설명했다. 김 회장은 취임 첫해인 지난 2018년 1조218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전년 대비 46% 성장한 1조779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을 잇달아 갈아치웠다.

연임에 성공한 김 회장에게 주어진 과제는 적지 않다. 임추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비한 건전성 개선, 디지털 전환, 글로벌 사업 확대 등을 주요 과제로 꼽아서다. 

앞서 지난 1월 김 회장은 ‘새로운 10년을 위한 2020년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하며 디지털과 글로벌 등을 포함한 ‘디자인(DESIGN)’이라는 경영슬로건을 내걸었다. 

디자인은 ▲디지털 경영혁신(Digital Transformation) ▲사회적 책임경영(E.S.G.) ▲전문성·균형성장(Specialty) ▲농산업 가치제고(Identity) ▲글로벌 가속화(Glocalization) ▲관계·소통·협업 강화(Network) 등 6가지 과제를 담고 있다.

특히 김 회장이 주안점을 둘 것으로 예상되는 디지털 경영혁신은 디지털 금융그룹으로의 전환과 오프라인 자산관리(WM), 혁신금융 역량 기반 확충이 포함돼 있다. 

농협금융의 주력 자회사인 농협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오픈 API를 상용화했지만 디지털 부문이 다소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해 10월 농협금융은 ‘사람 중심의 디지털 농협금융’을 비전으로 채택했다. 이를 위해 3년 동안 1조2000억원을 투입해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 디지털 전문인력 2300명 육성, 조직문화 혁신을 위해 애자일(기민한)조직 50여개를 운영키로 했다. 

또 김 회장은 글로벌 가속화에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이 내놓은 글로벌 가속화 방안에는 파트너십 기반 글로벌 네트워크 확충과 글로벌IB(GIB) 역량 강화가 있다. 

농협은행은 베트남 하노이와 미국 뉴욕에 지점을, 중국 베이징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그러나 여타 시중은행 대비 해외 기반 및 실적 기여도가 낮다. 농협은행은 향후 2~3년 내 홍콩, 베이징, 인도 뉴델리, 베트남 호찌민, 호주 시드니 등 5곳에 은행 지점을 추가 설립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지난 2월 농협금융은 오는 2025년까지 글로벌 부문에서 자산 6조원, 당기순이익 연 1600억원 해외 네트워크 13개국 28개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코로나19로 인한 건전성 개선도 김 회장에게 주어진 과제 중 하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사태 장기화 시 연체율이 높아지며 금융지주들의 자산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와서다.

다만 농협금융은 자산건전성 지표에서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해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3%로 전년 말 대비 0.28%p 개선됐고,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07.22%로 전년 말 대비 9.95%p 증가했다. 

한편, 김 회장은 올해 핵심 키워드로 변화와 강화, 조화를 내놨다. 또 이를 달성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 체계적 가동, 글로벌 영업망 확충, 비이자사업 경쟁력 제고, 선제적 리스크 관리 및 자산부채관리(ALM) 강화 등을 핵심전략과제로 설정했다.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1년 연임에 성공했다./연합뉴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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