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영(왼쪽)-양현종. /KIA 제공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양현종 감독과 임기영 감독이 사령탑으로 맞붙은 KIA 타이거즈 연습경기가 무승부로 끝났다. 

KIA는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자체 홍백전을 치렀다. 이날 경기엔 평소에는 볼 수 없는 장면들이 나왔다. 에이스 양현종과 투수 임기영이 양 팀의 일일 사령탑으로 변신했다. 선수를 직접 선발해 팀을 구성하고 경기를 지휘했다. 맷 윌리엄스 감독과 마크 위더마이어 수석 코치는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고, 서재응 투수코치는 구단 자체 중계 중계 해설자로 나섰다.

윌리엄스 감독과 조계현 단장이 뜻을 모아 성사된 특별 매치업으로 선수들에게 직접 경기를 지휘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한 달 넘게 줄곧 청백전만 치른 탓에 높아진 피로감을 해소화자는 취지로 열렸다.

자체 청백전 해설을 맡은 윌리엄스 감독. /KIA 제공

백팀 감독이 된 양현종 감독은 김규성(2루수)-박찬호(유격수)-프레스턴 터커(우익수)-나지완(지명타자)-유민상(1루수)-장영석(3루수)-김민식(포수)-문선재(좌익수)-최원준(중견수), 선발투수 홍상삼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홍팀 지휘봉을 잡은 임기영은 최형우(좌익수)-황윤호(유격수)-김선빈(2루수)-이우성(우익수)-김주찬(지명타자)-최정용(3루수)-나주환(1루수)-한승택(포수)-유재신(중견수), 선발투수 드류 가뇽으로 구성됐다.

경기 내용은 양팀 모두 좋지 못했다. 홍팀 선발 가뇽은 이날 4이닝 동안 6실점(6피안타 3볼넷)으로 부진했다. 백팀 선발 홍상삼 역시 4이닝 동안 8볼넷을 내주고 4실점하며 고개를 숙였다. 

타선에서는 백팀 박찬호가 2타점 3루타, 최원준이 멀티히트를 날렸다, 홍팀에서는 김선빈이 2안타를 때렸다.

경기는 6-6 무승부로 끝났다.

경기 후 양현종은 "딱 하루 감독을 해봤지만 계속 서 있어서 허리도 아프고 선수 기용을 어떻게 할지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며 "할 게 아닌 것 같다. 10개 구단 감독님들 모두 대단하시다"고 감독 체험 소감을 전했다. 이어 "선수들이 장난으로 경기에 나설까봐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베테랑부터 신인까지 모두 이기려는 열의를 보여 놀랍고도 고마웠다"고 언급했다.

임기영은 "감독 자리는 정말 할 게 아닌 것 같다. 선수 기용에 대한 스트레스가 정말 컸다. 하지만 오늘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저보다 베테랑 선배들이 더 이기려는 열망이 컸고 실제로 적극적으로 경기에 참여했다. 베테랑 선배들은 경기 중반에 교체하려고 했는데 스스로 더 뛰겠다고 표현하시면서 적극적이었다. 정말 고마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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