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달에도 상승으로 시작…5대 광역시 중 유일
전문가 "한동안 오름세 유지, 세종시 쫓아갈 듯"
대전시 유성구 노은지구 전경. /연합뉴스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로 인해 서울 및 경기 등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전시 만은 상승세가 견고하게 유지되있다. 전문가들은 한동안은 이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전이 규제 무풍지대인 데다, 인근 지역인 세종의 집값이 크게 뛰고 있어, 이 추세를 쫓아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15일 한국감정원 월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대전 아파트값은 1.66%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2월 1.38%로 직전월(1.60%)에 비해 상승세가 주춤하는 듯 했으나 다시 상승세를 키워가는 모습이다.

이달 들어서도 집값 오름세는 여전하다. 지난 6일 기준 0.11%를 기록했다. 5대 광역시(광주·대구·대전·부산·울산) 중 유일하게 아파트값이 올랐다. 상승폭도 경기도 일부 지역과 세종 등을 제외하고는 비교 대상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실제로 대전 대장주들의 집값은 견고한 상황이다. 지난 2월 8억원(20층)에 센트럴파크2단지 전용 123㎡는 지난달 24일 2000만원 오른 8억2000만원(8층)에 손바뀜했다. 해당 거래 건은 로열층이 아니었는데, 현장에서는 로열층이 매매되면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호가도 여전히 높다. 네이버 부동산에 따르면 이 주택형의 가장 낮은 매물가가 8억3000만원이다.

유성구 상대동 도안신도시9BL트리풀시티 전용 101㎡는 지난달 13일 8억9900만원(15층)으로 직전월 거래가이자 이 단지 신고가인 9억1000만원(23층)에서 1100만원 정도 떨어졌지만, 지난해 시세인 7억원 초중반 대에 비해 1억원 이상 높은 가격을 유지 중이다. 거기다 이번 거래 건은 신고가 매물과 비교해선 상대적으로 가치가 떨어지는 중층이다.

지난 2016년 말부터 아파트값이 상승해 온 대전은 중간중간 마이너스로 전환할 때도 있었지만, 꾸준히 오름세를 유지해왔다. 다만 이 당시만 하더라도 상승폭이 크진 않았다. 가장 매서운 상승세를 보였던 시기에도 1%를 넘진 않았다. 그러다 작년 하반기부터 집값이 본격적으로 뛰기 시작했다. 9월 1.18%로 처음 1%가 넘는 상승률을 보이더니 이후 ▲10월 1.54% ▲11월 1.47% ▲12월 1.43% ▲1월 1.60% ▲2월 1.38% ▲3월 1.66%로 집값을 높여갔다.

이런 상승은 수도권 지역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대전으로 투자 수요가 몰려든 게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대전 집값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규제가 없는 지역이기도 하지만 인근 지역인 세종시의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에 이 추세를 쫓아갈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현재 대전의 인근 지역인 세종이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데, 대전도 이를 쫓을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데, 이런 분위기가 지방에까지 확산된다면 대전도 침체기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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