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머징 리스크 상품 개발 위한 예측, 쉽지 않아"
"코로나19 확산 이후 소비자들도 심각성 인식"
"관련 상품 개발 노력,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
코로나19 확산 이후 이머징리스크에 대비한 보험상품 개발 필요성이 제기됐다./그래픽 김민경기자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보험업계가 또 다른 이머징 리스크에 대비한 상품 개발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혜란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지난 13일 공개한 보고서 ‘보험회사, 이머징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 증대’에서 "보험산업은 준비가 부족한 이머징리스크를 전사적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머징 리스크는 기후변화, 사이버, 자본시장/경제/금융, 기술 발전, 노후화된 IT시스템, 입법 및 규제, 전염병/세계적 대유행,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환경·사회·지배구조), 정치, 인구통계학적 변화 등 업계를 위협하는 새로운 리스크를 뜻한다.

김 연구원은 "이번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국내 보험사들의 초기 보험금청구에 대한 예상은 낮은 수준이었다"며 "세계 경제의 침체라는 시장/거시경제 리스크로 인해 보험금 증가와 투자 손실이라는 이중고를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채권금리 하락 및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자산운용에 있어 큰 손실이 예고되고 있다"며 "보험회사는 전사적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리스크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이머징 리스크의 잠재적 영향을 정량화하고, 위험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리스크 경감 계획을 적극적으로 설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보험업계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국내외 경제 침체에 따른 저금리 여파, 변액보험 투자 손실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인슈어테크(보험+기술) 기업 '직토'는 지난달 31일 인스보험중개와 이머징 리스크 보험상품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직토는 해외 보험사 및 재보험사와의 협업으로 국내 실정에 맞는 이머징 리스크 보장 보험상품을 새롭게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김경태 직토 공동대표는 "최근 기존에 없던 새로운 리스크를 보장하는 기업 보험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대부분의 국내 보험사는 관련 데이터가 많지 않은 상태"라며 "다양한 리스크를 보장하는 보험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머징 리스크를 담보하는 보험이 당장 활발하게 나오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다"며 "보험은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통계자료로 만들어져 기후 및 날씨와 같은 부분들은 사실 예측이 쉽지 않다"고 했다.

이어 "물론 모든 것을 보장할 수 있는 보험을 지향해야겠지만 아직까지는 한국의 통계만으로 이머징 리스크 관련 상품이 나오기는 힘들 것 같다"며 "다만 전염병 등의 위험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보험사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도 이를 인식하고 있어 관련 상품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최근 보험업계에 이머징 리스크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픽사베이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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