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KB금융그룹, KB스타터스·KB이노베이션·허브파트너스 등 다양한 스타트업 지원조직 운영
플러그앤플레이(PNP)와 제휴해 스타트업 육성 행사 '허브 데이(HUB DAY)' 개최
국민은행, 혁신성장 위한 중기대출 작년 100조원 돌파...시중은행 최초
KB금융그룹이 다양한 스타트업 지원조직을 운영하며 벤처 및 스타트업, 중소기업 '성장의 동반자'로 자리잡았다./그래픽 김민경기자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과거 금융기업의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 지원은 대부분 단순한 자금공급자의 성격이 강했다. 하지만 지금의 금융사들은 청년 벤처기업 육성과 중소기업 지원 등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창업 및 운영자금 지원은 물론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 교육과 멘토링, 컨설팅, 사업 제휴 등 각자의 방법으로 벤처와 스타트업, 중소기업을 돕고 있다. 과거의 단순한 자금공급자 또는 금융조력자 역할을 뛰어넘어 벤처 및 스타트업, 중소기업 '성장의 동반자'로 자리잡은 것이다.

특히 KB금융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을 중심으로 그룹 차원에서 다양한 스타트업 발굴, 육성을 위한 전사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2015년 3월 국내 금융기관 중 최초로 핀테크랩을 설립했으며, 2017년엔 핀테크랩 최초로 공유오피스 기반의 스타트업 전용 공간을 마련했다. 이어 2018년에는 우수 기술 스타트업 발굴과 자문 제공을 위해 '허브(HUB)파트너스'라는 외부 전문기관과의 협력관계를 구축해 관련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작년부터는 자체적인 스타트업 육성 강화를 위해 스타트업 제휴와 투자를 위한 별도의 협의회를 운영하며 KB금융의 핀테크랩인 KB스타터스와의 비즈니스 협업과 전략적 투자를 더욱 확대했다. 또한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플러그앤플레이(PNP)와 전략적 제휴도 체결했다. PNP는 구글과 페이팔, 드롭박스 등 글로벌 유니콘 기업의 창업 초기 투자에 참여하고 육성한 경험이 있는 글로벌 액셀러레이터다. 미국 실리콘밸리 등 전 세계 30여개 지사를 통해 300여개 대기업과 협업하며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왼쪽 첫번째)이 '2019 허브 데이(HUB Day)'에 참석해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의지를 밝혔다./KB금융 제공

PNP와의 협업으로 가장 주목을 받는 행사는 ‘허브 데이(HUB Day)’다. 이는 미래 유니콘 기업으로의 성장을 꿈꾸는 스타트업들을 위한 시간이다. '허브 데이’는 KB금융그룹의 핀테크랩인 KB이노베이션허브와 KB스타터스, 허브파트너스가 함께하는 행사로 지난해 11월 13일 PNP와 함께 ‘더 로드 투 유니콘 위드 스타(The Road to Unicorn with Star)’라는 주제로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등 주요 관계자 등 약 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KB금융그룹과 PNP가 공동으로 진행할 ‘글로벌 스타트업 스케일업 프로그램’과 이 프로그램을 통해 유니콘기업에 도전하게 될 ‘유니콘 후보 스타트업’ 소개 및 KB스타터스 기업PR 등의 세션이 진행됐다. 

유니콘 후보 스타트업은 KB이노베이션허브의 추천과 PNP 전문 심사역과의 화상 면접 등의 심사과정을 거쳤으며, 최종적으로 ‘EYL(양자난수 생성기 기반의 IoT 보안인증 서비스), 핀다(자산관리플랫폼 서비스), 메인라인(AI 기반의 보험상품 자동화 솔루션 서비스)이 선정됐다. 이들은 향후 100명 이상의 벤처캐피탈리스트가 참여하는 미국 현지 IR 행사 ‘프라이데이 피치(Friday Pitch)’에 참가할 기회를 얻고, PNP의 우수 스타트업 소개 플랫폼 ‘플레이북(Playbook)’에도 등재돼 대기업과의 지속적인 제휴 연계 기회도 갖게 된다.

해외에서 활약중인 KB스타터스도 이날 행사에 참석해 자신들만의 경험을 공유했다. KB금융의 투자와 육성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는 트립비토즈(호텔예약/여행플랫폼), 플라이하이(모바일 통합인증 솔루션) 및 올해 유니콘기업으로 등극할 것이 예상되는 센드버드(모바일/웹 채팅솔루션)가 글로벌 진출 노하우를 발표하며 주목을 끌었다.

KB금융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혁신적 서비스 창출에 도전하는 기술 스타트업들이 'KB스타터스데이'를 개최했다./KB금융 제공

KB금융의 이 같은 다양한 노력은 가시적인 성과로도 나타나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3월말 기준, 총 85개 KB스타터스를 발굴해 이 중 44개사와 116건의 비즈니스 협업을 진행했으며, 24개사에 336억원을 투자했다. 특히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 사업자에 선정된 레이니스트, 핀다, 페이콕, 페이민트, 지속가능발전소, 공감랩을 육성기업으로 지원했다. 규제샌드박스 위탁테스트 제도 전체 18건 중 12건을 진행해 페이민트, 에잇바이트와 상용화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혁신금융 스타트업과의 협업에서도 앞서나가고 있다.

또한 지난 한해 애자일소다와 플라이하이가 KB금융의 '10-10클럽’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10-10클럽’이란 KB금융그룹 계열사로부터 10건 이상의 제휴와 10억원 이상의 투자 유치를 달성한 스타트업에게 수여하는 명예호칭이다. 

KB금융 관계자는 "혁신기업에 대한 지원은 미래에 대한 투자라는 윤종규 회장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KB금융그룹과 협력관계에 있는 우수한 기술스타트업이 해외진출을 통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2020년에도 스타트업 육성과 협업을 위한 공간을 확대하고 스타트업에 대한 스케일업 지원 역량도 한층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KB국민은행은 생산적 금융을 통해 혁신성장을 지원하고 자금중개 확대를 통해 금융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중소기업대출이 시중은행 최초로 100조를 돌파하기도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업의 재무재표가 아닌 성장가능성으로 기업을 평가하는 여신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다"며 "벤처 및 청년 기업, 일자리창출 지원 관련 대출상품을 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KB 와이즈(WISE) 컨설팅, KB 소호(SOHO) 컨설팅 센터 등을 통해 중소기업 성장을 지원하고 자영업자들의 창업 고민도 해결해 주고 있다"고 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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