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500㎖ 페트병 16개로 친환경 가방 1개 생산 가능
효성티앤씨가 환경부, 제주도개발공사 등과 손잡고 페트병을 활용한 친환경 시장 확대에 나선다. /효성 제공

[한스경제=김준희 수습기자] 효성티앤씨는 환경부·제주특별자치도·제주도개발공사·플리츠마마와 친환경 프로젝트 ‘다시 태어나기 위한 되돌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다시 태어나기 위한 되돌림’은 제주지역 자원순환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제주삼다수를 만드는 제주도개발공사가 제주도에서 버려지는 페트병을 수거하고, 리사이클 섬유 제조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효성티앤씨가 이 페트병을 재활용한 칩을 이용해 리사이클 섬유인 ‘리젠제주’를 만든다. 리젠은 효성티앤씨가 개발한 친환경 섬유의 일종이다.

해당 섬유를 바탕으로 친환경 가방 제조 스타트업인 플리츠마마가 제품을 최종 제작해 오는 6월 5일 첫 출시될 예정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수거된 페트병은 색이 있거나 이물질 등 문제로 의류보다 포장재 등으로 재활용됐다. 의류용 섬유는 고순도로 길게 뽑아내야 하므로 원재료인 재활용 PET 칩에 불순물이 섞여 있으면 의류용으로 사용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의류용으로 쓰이는 재활용 PET 원료는 리사이클 체계가 잘 구축된 일본, 대만 등 해외에서 전량 수입해왔다.

제주삼다수는 제주도 내 폐페트병을 별도 분리수거해 의류·가방에 적합한 원재료를 확보할 예정이다. 500㎖ 페트병 기준 16개면 친환경 가방 1개를 만들 수 있다고 효성티앤씨는 설명했다.

효성티앤씨와 환경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재활용 플라스틱 수입 대체 효과는 물론, 전국적으로 페트병 등 재활용품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효성은 ‘그린경영 비전 2030’을 기반으로 전사적 친환경 경영을 추진해왔다”며 “재활용 저탄소 소재 사업을 포함해 전 사업 부문에서 친환경 제품 확대와 시장 발굴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효성티앤씨는 지난 2008년 국내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친환경 폴리에스터 리사이클 섬유인 ‘리젠’을 개발했다. 같은 해에는 세계 최초로 글로벌 리사이클 표준 인증(GRS)도 획득한 바 있다.

김준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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