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KB금융, 푸르덴셜생명 인수
주력 자회사 KB국민은행, 해외시장 진출 가속화
증권업계, 푸르덴셜생명 인수 효과에 대해 반응 엇갈려
16일 KB금융 주가는 전날보다 1300원(3.92%) 내린 3만 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그래픽 김민경기자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KB금융그룹이 공격적으로 외연 확장에 나선 가운데 주가가 반등할지 관심이 쏠린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이사회는 지난 10일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및 자회사 편입승인 안건’을 결의했다. 

이날 KB금융은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과 주식매매계약도 체결했다. 매각 주간사인 골드만삭스를 통해 푸르덴셜생명 보유 지분 100%를 넘겨받는 방식이다. 인수가는 약 2조3000억원이다. 

KB금융의 주력 자회사인 KB국민은행도 지난 9일 미얀마 중앙은행으로부터 현지 지점 10곳을 설립할 수 있는 은행업 예비인가를 취득했다. 

지난 10일 국민은행은 캄보디아 최대 예금수취가능 소액대출금융기관(MDI)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지분 70%에 대한 매매대금 지급도 완료했다. 매매대금은 603백만달러(약 7229억원)로 국민은행은 향후 잔여지분 30%를 추가 인수해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KB금융은 비은행부분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국민은행은 해외시장 진출을 가속화 하는 분위기다.

이날 KB금융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00원(3.92%) 내린 3만1900원에 마감했다. 

증권사들은 KB금융 목표주가를 최저 4만1000원, 최고 5만6000원으로 제시했다. 최근 6개월 전체 증권사의 평균 목표가는 5만6245원으로 직전 6개월 평균 5만9859원 대비 다소 하락했지만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푸르덴셜생명 인수 효과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다. KB금융 내 생명보험업의 이익기여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분석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 경기 침체 여파로 생명보험사의 수익성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푸르덴셜생명의 수익성이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해 기준 푸르덴셜생명의 총자산이익률(ROA)은 0.70%,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03%로 생명보험사 평균 대비 각각 27bp(1bp=0.01%p), 63bp 높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자산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비율(RBC) 424.32%로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통해 그룹 내 생명보험업의 이익기여도가 현재 0.5%에서 적어도 4.5~5.5%로 상승할 전망”이라고 했다. 

반면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 확산 및 경기 침체 우려로 자본의 중요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생명보험사 인수합병(M&A)에 대한 시장 평가가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푸르덴셜생명의 예상 순익은 1200~1300억원으로 ROE 5.0%를 하회할 것으로 추정되고 인수에 따른 조달비용 감안 시 KB금융의 이익 증가 규모는 연간 10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업계가 KB증권의 푸르덴셜생명 인수 효과에 대한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그래픽 김민경기자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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