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문화 콘텐츠 산업은 여타 분야에 비해 압도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산업으로 선망의 대상이 된 지 오래입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대중문화의 즐거움을 누리는 수요자에서 부가가치의 혜택을 누리는 공급자를 희망하고 있기도 하지요. 이에 한국스포츠경제 연예문화부 기자들이 나서 그 동안 전문가들이 미처 다루지 않았던 혹은 못했던 엔터테인먼트와 관련된 경제학 이면을 찾아보고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하는 코너를 진행합니다. <편집자 주>

웨이브(WAVVE)가 세계적인 미디어 회사 NBC유니버셜과 글로벌 미디어-콘텐츠 초(超) 협력체를 결성했다. 경쟁이 격화되는 국내와 글로벌 OTT(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막강한 동맹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SK텔레콤 및 국내 지상파 3사(KBSㆍMBCㆍSBS)의 합작회사인 콘텐츠 웨이브는 NBC유니버설과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 확장과 웨이브의 오리지널 콘텐츠 수출을 골자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NBC유니버설(NBCU)은 세계적인 미디어ㆍ엔터테인먼트 회사 컴캐스트(Comcast)의 100% 자회사로, TV드라마, 영화, 스포츠 콘텐츠, 뉴스를 제작해 전 세계 시청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2019년 사업 매출은 약 340억 달러(약 41조 3000억 원)에 달한다.

■향후 3년간 한류 콘텐츠 NBCU에 수출…美ㆍ유럽 통해 방영

글로벌 미디어 초 협력체 결성은 한류 콘텐츠 생태계를 넓히고자 하는 SK텔레콤ㆍ웨이브와 최근 북미ㆍ유럽에서 인기가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는 한류 콘텐츠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고자 하는 NBCU의 이해 관계를 통해 성사됐다.

이번 파트너십 체결로 웨이브는 국내 지상파 3사와 함께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향후 3년간 매년 최대 5개 작품을 NBCU에 공급한다. 이에 웨이브가 다수의 드라마와 영화를 추천하면 NBCU는 주요 지역의 선호도를 고려하여 유통 작품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콘텐츠가 유통된다.

더불어 NBCU는 해당 콘텐츠에 대한 해외 유통 권리를 갖고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전세계 시청자에게 제공한다. 이에 NBCU가 보유한 미국 지상파 방송 NBC, 계열사인 영국 Sky채널을 포함해 NBCU 유통 파트너사의 방송 채널 및 OTT 서비스에서도 한국 드라마 방영이 가능해진다.
특히 NBCU는 빠르면 이달 중 OTT 서비스‘피콕(Peacock)을 미국 전역에 출시할 예정으로 웨이브가 공급하는 한류 드라마 등이 이 서비스의 핵심 콘텐츠로 제공된다. 또한 SK텔레콤ㆍ웨이브는 NBCU와 공동 콘텐츠 투자ㆍ제작도 함께 모색한다.

■파트너 및 콘텐츠 경쟁력 확보

이로써 SK텔레콤ㆍ웨이브는 경쟁이 격화되는 국내ㆍ글로벌 OTT 산업 내 막강한 우군을 확보했다. 미디어 초 협력체를 통해 OTT 볼거리ㆍ경쟁력 강화, 글로벌 진출, 국내 콘텐츠 투자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이미 웨이브는 NBCU의 고품질 콘텐츠를 국내 고객들에게 독점 제공해 OTT 경쟁력을 높인 바 있다. 특히 NBCU의 '인텔리전스' '코브라' 등 최신 인기 작품들을 고객들에게 선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번 협력으로 한국 시청자에게 제공되는 콘텐츠 범위도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아울러 SK텔레콤과 웨이브는 이번 파트너십이 시장 확대로 시작해 투자 수익 극대화, 재투자, 고품질 콘텐츠 제작으로 이어지는 콘텐츠 생태계 순환 구조에서 시장 확대 활로를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시장 확대 활로 확보는 국내 콘텐츠 생태계 강화로 이어지기 때문. 국내 제작사들은 잠재 시청자 규모가 커지는 것과 비례해 더 과감하게 투자하고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 제작을 시도할 수 있게 된다.

앞서 웨이브는 NBCU를 통한 콘텐츠 수출 등을 고려해 총 600억 원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웨이브 첫 번째 오리지널 콘텐츠 KBS '조선로코-녹두전'으로 성공을 거둔 데다 올해는 민규동 감독 등 국내 영화감독 8명이 제작하는 SF 영화 'SF8'를 MBC와 함께 투자, 제작 중이기 때문에 다양한 콘텐츠 제작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류 타고 미디어 초협력체 확대

웨이브는 지난해 9월 출범 후 반 년 만에 유료 가입자가 2배 이상 급증했다. SK텔레콤ㆍ웨이브는 한류와 한국 OTT의 빠른 가입자 성장세에 관심을 보이는 다양한 미디어 사업자와 제휴를 협의 중으로 향후 글로벌 미디어ㆍ콘텐츠 초협력체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이번 협력을 통해 웨이브가 한국 최고를 넘어 글로벌 유력 OTT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SK텔레콤 1000만 명 미디어 고객과 한류 콘텐츠 경쟁력을 통해 전 세계 단위의 미디어 초협력체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고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는 "웨이브는 콘텐츠 경쟁력 향상을 위해 글로벌 사업자와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번 협약은 웨이브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와 글로벌 진출 사업에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도야마 쇼지 NBC유니버설재팬 최고경영책임자는 "웨이브와 협력해 각 회사의 사업 성장을 촉진하고 서로의 콘텐츠 파이프 라인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한류 콘텐츠가 전 세계로 확장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사진=웨이브 제공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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