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인도 프리미어리그, 개막 무기한 연기
인도 프리미어리그(IPL) 개막이 무기한 연기됐다. /IPL 트위터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가 인도 최고 인기 프로스포츠인 크리켓 리그도 흔들었다.

수라브 강굴리(48) 인도크리켓이사회(BCCI) 회장은 12일(이하 현지 시각) 올 시즌 인도 프리미어리그(IPL) ‘트웬티20’ 개막 일정 연기를 발표하며 “계속해서 상황을 모니터링하겠다. 현재는 아무 것도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트웬티20’는 지난달 29일 개막할 예정이었으나 인도를 덮친 코로나19 때문에 15일로 급히 미뤄졌다. 하지만 예상보다 감염 피해가 커 BCCI는 결국 무기한 연기 결정을 해야 했다. 15일 기준 인도 코로나19 감염 환자는 1만1487명으로 총 393명이 목숨을 잃었다. 아시아에서 중국(확진 8만295명, 사망 3342명), 이란(확진 7만4877명, 사망 4683명) 다음으로 피해가 크다.

대도시 중심으로 인구가 밀집한 만큼 감염 위험도 상당하다. 나렌드라 모디(70) 인도 총리는 14일 국가봉쇄령을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인도 정부는 지난달 25일부터 3주 동안 국가봉쇄령을 내려 사람들의 이동을 제한했다. 약국, 식료품점 등 필수품 판매소만 영업을 허용했다. 모디 총리는 지금보다 규제를 더 강화할 가능성을 언급했으나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국가가 전체적으로 마비 상태에 빠지자 인도 국민 스포츠 크리켓 리그 개막도 물건너갔다. 강굴리 BCCI 회장은 “상식적으로 볼 때 현재 상황은 세계 어느 스포츠에도 유리하지 않다”고 코로나19 공포에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 “세계 어디에서든 우리 삶이 멈출 땐 스포츠의 미래를 볼 수 없다”고 힘주었다.

2008년 출범한 IPL은 지난 12시즌 모두 3월 초에 개막해 6월 1일 이내 폐막했다. 개막이 무기한 연기된 건 1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2009년엔 안보 문제로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옮겨 대회를 치렀다. 2014년엔 국내 정세 문제로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렸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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