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공공발주 확대 등 수요절벽에 대응하는 조치 있어야
경제계 '코로나19' 충격 /연합뉴스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국내 주력산업 협회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의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6일 자동차·철강·석유화학·기계·조선 등 5개 업종협회와 공동으로 코로나19에 따른 산업계 대책회의를 열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2분기에 수요절벽과 유동성 위기가 우려된다며 정부의 선제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내수와 수출감소가 동시에 진행돼 기업들의 어려움이 더 크다"면서 "이번 사태로 우리 나라 산업 생태계가 붕괴되지 않도록 정부의 지원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발제자로 나선 이재진 한국철강협회 통상협력실장은 "코로나19와 저유가로 촉발된 경제적 위기가 보호무역 조치 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한다"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또한 철강재 수입신고의 정확성 확보와 유통이력 관리제 확대 등으로 향후 예상되는 무역분쟁을 예방할 수 있는 철강 교역·유통제도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철강협회는 중국이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나섰던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달리 지금 철강산업은 전 세계적 공장 가동 중단에 수요가 증발해 버팀목이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계획된 공공사업은 조기에 추진하고 20년 넘은 노후 상수도관과 열배관 교체사업을 새로 추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최형기 한국기계산업진흥회 상근부회장은 "통상 생산에서 수주까지 3~12개월의 기간이 소요되는 기계산업 특성상 피해가 가시화된 후 대응하면 시기를 놓쳐버린다"면서 "공공·대학·국책연구소 등이 보유한 노후장비의 국산 조기교체, 정부조달 기계장비 구매시 국산장비 우선구입 제도화 등 정부가 공공발주를 확대해 수요절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평중 한국석유화학협회 연구조사본부장은 "최근 석유화학산업은 글로벌 공급 과잉과 코로나19로 인한 수요침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긴급 과제로 '나프타 탄력관세 영세율 적용'을 건의했다.

나프타는 석유화학 업종의 핵심 원자재인데 지난해에만 관세 비용이 950억원 발생했으며 일본, 중국 등이 영세율을 지속해서 적용하고 있는 만큼 긴급 영세율 적용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태년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운영위원장은 "미국, 유럽 등 해외시장의 감염병 확산으로 4월부터 글로벌 공급망 붕괴와 수요급감 쇼크가 닥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공기관 차량구매 확대, 친환경차 보조금 강화, 취득세·개별소비세 감면, 온라인 거래 활성화 등 통해 내수부터 살아나도록 정책지원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한상의는 오는 21일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T산업계와, 23일에는 제약·바이오, 화장품, 의류·패션 등 소비재 산업계와 대책회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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