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숨진 채 발견된 이인원(69) 롯데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은 그룹 내 2인자로 불렸던 인물이다.

▲ 이인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이 부회장은 1973년 롯데호텔 입사 후 1987년 롯데쇼핑 이사를 거쳐 1997년 롯데쇼핑 상품매입본부 전무, 롯데쇼핑 영업본부 본부장, 롯데쇼핑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2007년 2월 롯데쇼핑 정책본부 부본부장에 오른 그는 2011년 2월 롯데쇼핑 정책본부 본부장이자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정책본부는 그룹 내 경영 및 사업계획을 총괄하는 핵심부서로 이 부회장은 오너일가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르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왔다.

특히 이 부회장은 경영권을 총괄하는 과정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1)을 지지해 그룹의 2인자 자리를 공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검찰은 그룹의 핵심 부서인 정책본부의 비자금, 탈세 등의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26일 9시 30분 이 부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통보한 바 있다.

이를 통해 검찰은 그룹 계열사간 부당거래 및 일감 몰아주기 등에 따른 배임·횡령, 롯데건설 비자금 조성 경위를 추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조사는 제자리 걸음으로 돌아간 상태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검찰 조사 압박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 아니냐는 분석을 제기했다.

한편 서울 용산구에 거주했던 이 부회장은 이날 7시 10분쯤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의 한 산책로에서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부회장의 차량에서는 유서가 발견됐다.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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