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조승래·류호정 당선, 김병관·이동섭 재선 실패
국회 본회의장. /연합뉴스

[한스경제=정도영 기자]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정부의 분야별 정책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각 산업계와 관련된 공약 등을 내놓은 후보자들의 당선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친(親) 게임 인사들의 결과도 나왔다. 여야를 떠나 게임 산업과 e스포츠 관련 공약을 내세운 후보와 정당들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에 따르면 게임 산업과 e스포츠 관련 공약을 내세운 후보들의 당락이 가려졌다.

먼저, 지역구에서는 조승래 더불어민주당(대전 유성구갑) 후보가 당선됐다. 조승래 후보는 이번 21대 총선에서 게임 인식 개선과 산업 진흥을 위한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게임법)' 개정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조 후보는 20대 국회에서 대한민국 게임포럼 공동대표에도 이름을 올리며, 게임 관련 행사와 사업에 있어 적극적인 행보를 펼쳐왔다. 21대 국회에서도 친게임 행보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NHN 게임즈 대표와 웹젠 이사회 의장 등을 지내고, 20대 국회에서 '게임업계 1호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김병관 더불어민주당(성남 분당구갑) 후보는 낙선했다. 언론인·청와대 대변인 출신 미래통합당 김은혜 후보에 0.7%(1128표) 차로 아쉽게 뒤처지며 재선에 실패했다. 

분당구갑은 IT 업계 관련 종사자들이 거주하고, 주요 게임사들이 밀집된 테크노밸리가 있는 곳이다. 김병관 후보는 e스포츠 경기장 유치, 판교 테크노밸리·백현 지구 콘텐츠 문화특구 지정 등을 공약으로 내걸은 바 있다.

20대 국회의 대표적인 친 게임 의원으로 분류되는 이동섭 미래통합당(서울 노원구을) 후보도 재선에 실패했다. 

이동섭 후보는 20대 국회에서 게임 특화 보좌진을 앞세워 대한민국 게임포럼 공동대표로 활동하며 다수의 게임 관련 법률을 발의·통과시켰다.

이번 총선 공약에서도 e스포츠·게임산업 육성센터 설립을 내걸며 게임문화산업 분야의 융복합과 함께 노원지역 내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겠다는 포부였다.

총선 직전 '대리 게임 논란'으로 여론의 도마에 올랐던 류호정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도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앞서 청년에 할당된 1번 후보자로 선정되면서 류호정 후보의 당선은 이미 확정적이었다. 정의당은 미래한국당과 더불어시민당에 이어 9.6%의 정당 득표를 얻어내며 총 5석의 비례대표 의석을 가져갔다.

류 후보는 과거 스마일게이트 직원으로, 게임업계 2호 노조인 스마일게이트 노조 'SG길드' 설립에 나섰고,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홍보부장으로 활동하며 노동계에 입문, 정의당 IT산업노동특별위원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지난해 10월 중국 정부의 한국 게임에 대한 게임 판호(영업 허가) 발급 제한과 관련해 중국 대사관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선 바 있는 조경태 미래통합당(부산 사하구을) 후보는 5선에 성공했다.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가 매해 열리고 있는 부산 해운대구갑에서는 하태경 미래통합당 후보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유영민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3선에 성공했다. 

하태경 후보는 20대 국회에서 '카나비 사태'로 불거진 e스포츠 미성년 선수 불공정계약 문제 해결에도 앞장선 인물이다. 이번 21대 총선에서도 '롤드컵' 유치로 e스포츠 산업 활성화를 위해 게임문화 콘텐츠 융복합 타운 건립 추진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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