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경기 성남시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직원들이 코로나19 대응 관련 화합물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침체됐던 제약·바이오 기업공개(IPO) 시장이 되살아날 수 있을지 관련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팜이 오는 6월께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 진정세 등 긍정적인 전망도 다수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동구바이오제약의 계열사 노바셀테크놀로지가 사전 IPO를 통해 총 4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노바셀테크놀로지는 프로테오믹스(Proteomics)와 펩타이드 라이브러리(Peptide Library) 플랫폼 기술 기반의 바이오소재 신약개발 기업이다.

2018년 전임상을 시작한 아토피 피부염 신약 후보물질 ‘NCP112’와 관련해 지난해 말 미국 특허등록과 함께 중국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권리 확보를 진행 중이다.

마크로젠의 미국 자회사 소마젠은 지난달 27일 코스닥 예비상장심사를 통과했다. 소마젠은 이르면 올 상반기 내에 코스닥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다.

올해 IPO 최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팜도 본래의 계획대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준비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적격 판정을 받았기에 오는 6월이 지나기 전에 상장을 마칠계획이다.

이외에도 ▲CJ헬스케어 ▲뷰노 ▲노브네타파마 ▲압타마사이언스 ▲SCM생명과학 등 제약·바이오 기업 다수가 올해 안으로 증시 상장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가 지난 1분기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IPO 시장은 얼어붙었다. 급격한 경기침체에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고정적인 매출이나 뚜렷한 결과물을 내기 어려운 제약·바이오기업의 특성상 경기가 불안정해지면 투자가 위축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씨젠과 수젠텍 등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만드는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는 돈줄이 말라가는 상황이었다. IPO뿐만 아니라 벤처캐피털(VC) 투자, 전환사채(CB) 발행 등도 연이어 취소됐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코스피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전무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이어 20명대를 기록하며 감소세를 보이고, 개인투자자가 일명 ‘동학개미운동’으로 증시 폭락을 어느 정도 완화했다. 이에 따라 투자심리도 점차 회복돼 IPO 시장에도 머지않아 다시 훈풍이 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고, 시장이 회복될 경우 공모를 미뤄온 기업이 한 번에 몰려 부각 받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가정한다면 오히려 빠르게 상장을 진행하는 것이 ‘눈치게임’에서 승리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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