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최정우 포스코 회장, 3실 '실질·실행·실리'과 3현 '현장·현물·현상' 강조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지난해 말 진행된 '기업시민 성과 공유의 장'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포스코가 기업시민 경영이념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에 나서고 있어 이목을 집중시킨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2월 코로나19 국내 피해 확산 방지와 조기 극복을 위해 50억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최정우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은 이달 초 창립 52주년을 맞아 '3실'과 '3현'을 강조했다. 3실은 ▲실질 ▲실행 ▲실리, 3현은 ▲현장 ▲현물 ▲현상을 뜻한다.

최 회장은 "어려울 때일수록 3실, 3현의 원칙에 입각해 안전하고 강건한 현장을 만들어 위기 이후 더욱 강해진 100년 기업 포스코의 저력을 보여주도록 하자"면서 "기대와 희망으로 시작한 새로운 10년을 여는 2020년 우리는 또 한번 시련에 직면하고 있지만 불확실한 미래를 예상하고, 미리 대비해 온 만큼 두려워하지 말고 의연하게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우리가 해 왔던 대로 위드 포스코(With POSCO) 정신으로 비즈니스 파트너와 함께 강건한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공생가치를 창출해 이번 위기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자랑스러운 포스코의 오늘이 있기까지 정열을 다 바친 선배님들과 세계 곳곳에서 소임을 다하고 있는 임직원 여러분의 헌신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아울러 함께해주신 협력사, 고객사, 공급사, 주주, 지역사회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기업시민 경영이념은 지속가능성장의 방향을 제시하고, 예측 불가능한 험로를 헤쳐나갈 나침반이 돼줄 것"이라며 "임직원 여러분께서는 기업시민의 구성원이자 명문가 포스코의 일원으로서 배려와 존중, 혁신과 협업의 마음가짐으로 이해관계자들과 상생에 더욱 매진해 주길 바란다"고 피력했다.

포스코의 경영이념은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이다. 기업시민이란 '기업에 시민이라는 인격을 부여한 개념으로, 현대 사회 시민처럼 사회발전을 위해 공존·공생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주체'를 의미한다.

포스코는 기업의 이윤을 일방향적으로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아닌 ▲비즈니스(Business) ▲소사이어티(Society) ▲피플(People) 영역에서 공생가치를 함께 만드는 포괄적이고 적극적인 개념으로 활용하고 있다.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협력사와 고객사, 공급사 등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공정하고 투명하며 윤리 실천을 강조한다. 파트너사와 동반성장을 꾀하고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소사이어티는 지역사회와 주변이웃을 위하자는 것이다. 사회문제 공감과 해결에 기여하고 지역사회 발전과 더불어 환경을 생각한 경영을 하겠다는 의지다.

피플은 포스코그룹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다. 안전하고 쾌적한 근무환경을 조성하고 공정 인사·안정적 노사관계 등 다양성을 포용하고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자는 것이다.

포스코그룹이 출연한 구호기금 50억원은 포스코에서 40억원,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에너지, 포스코ICT 등에서 10억원으로 마련됐다. 출연금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손소독제, 마스크 등 의료구호물품, 자가격리자 생필품, 방역 및 예방활동에 사용된다.

최정우 회장은 "코로나19 피해 복구 지원에 힘쓰고 계신 의료진들과 위기극복을 위해 애쓰고 있는 지역시민들에게 보탬이 될 수 있도록 그룹사 임직원들이 마음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그룹은 포항 지진, 강원도 산불, 중국 코로나19, 호주 산불 등 재난 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기업시민으로서 지원과 복구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

'기업시민 포스코' 디자인 콘셉트 '호프풀 루프'. /포스코 제공

'기업시민 포스코' 디자인 콘셉트 '호프풀 루프(Hopeful roof)'는 기업시민이 담고있는 본질적 의미인 상생, 공존에 대한 상징이다. 글자 기업시민 위의 줄은, 지붕(집)을 연상시키며 각 요소가 단단히 결속된 형태는 기업시민으로서 기여하는 지역사회의 안정과 더불어 함께 발전하고자하는 상생에 대한 의지와 포용력, 직원의 행복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더불어 청량한 블루 컬러를 통해 함께 이끌어나가는 밝은 내일, 지속 성장의 주역 등 밝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고 포스코 측은 설명했다.

기본적으로 포스코가 기업시민이라는 경영이념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회사의 발전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포스코는 보호무역주의 지속과 철강수요 회복 지연,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정우 회장은 지난달 27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진행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 극복을 위해 ▲고강도 원가절감 ▲기술혁신 ▲품질혁신 ▲미래성장에 발맞춘 신제품 개발 ▲신시장 적극 개척 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 그룹의 미래핵심사업이자 신성장 동력 사업인 이차전지 소재사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최 회장은 "그룹의 미래핵심사업인 이차전지소재의 경우 양음극재 생산능력과 인력을 확충하고 차세대 제품 생산을 위한 연구개발(R&D)를 강화하겠다"면서 "비핵심 저수익사업은 지속적으로 구조조정하는 한편 투자 수요를 고려하면서 잉여재원을 주주 환원정책에 활용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주총에 앞서 발송한 주주서한에서는 코로나19 사태에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시장지향형 기술혁신과 전사적 품질혁신, 미래 성장 신제품 개발과 함께 적극적으로 신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며 "시나리오별 비상대응 체계를 확립하고 생산 관련성이 적은 간접비용의 극한적 절감, 투자 우선순위 조정 등 고강도 대책 실행을 실행하겠다"고 부연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앞으로도 포스코는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이라는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신뢰와 존경 받는 영속기업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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