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삼성증권 등 삼성전자 투자 금융상품 연달아 출시
삼성전자 실적 견조해 주가 반등 기대
지속적인 개인 매수세에 외국인도 가담
최근 증권사들이 앞다퉈 삼성전자 주식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을 출시하고 있다./그래픽 김민경 기자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가운데 삼성전자 주식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이 크게 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이 실물경기 침체로 이어지면서 상당수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전망 속에서도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매출액 54조원, 영업이익 6조4000억원이라는 양호한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생산차질과 수요감소에도 불구하고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대비 소폭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글로벌 경쟁업체들에 비해 중국에 대한 생산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 역시 삼성전자에 대한 긍정적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여기에 최근 '동학개미운동'이라 불릴 정도로 집중적으로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개인 투자자들의 주요 매수 타깃이 삼성전자란 사실도 주가에 긍정적 영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사들은 앞다퉈 삼성전자 주식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랩(WRAP)과 상장지수펀드(ETF), 주가연계증권(ELS) 등 상품 종류도 다양하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3일 삼성전자 1종목만을 시장상황에 맞춰 분할매수 하는 ‘한국투자 국민기업랩(삼성전자) Type A/ B’ 상품을 내놨다. 코로나19 사태로 가격이 급락한 국내 대표 우량주인 삼성전자에 투자하고 싶지만 구체적인 방법을 몰라 어려움을 겪는 고객을 위한 상품이다. 

일반적으로 랩 상품이 다양한 투자자산에 분산투자를 통해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것을 감안하면 다소 이례적인 상품이라고 볼 수도 있다. 이 상품은 고객이 지정한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주식비중을 축소하는 목표 전환형 랩이다.

실제 투자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해당 상품 출시 2주일 만에 400억원 가량의 자금이 몰렸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투자상품본부장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증시가 조정을 거치며 대표적인 초우량기업인 삼성전자의 주가도 하락한 상태”라며 “스마트폰 수요 감소 등 단기적인 실적 우려도 있으나, 재택근무 등 온라인 영역 확대에 따른 사회변화를 고려했을 때 저가매수의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 외에도 자동분할매매시스템을 통해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ETF와 삼성전자에 함께 투자하는 랩 상품을 출시했다.

이준재 본부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실물경제의 영향을 감안하면 (증시의) 추세적 상승을 전망하긴 어렵다”면서 “변동성이 높아진 현재 국면에서 투자시점에 대해 고민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랩 어카운트”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 역시 이달 초 삼성전자와 국내 3대 금융지주사의 주식 또는 이를 포함하고 있는 ETF에 집중 투자하는 랩 상품을 출시했다. 국내 대표 4차 산업 선도 기업인 삼성전자와 안정적인 고배당을 추구하는 금융주에 투자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사업부들로 구성되어 있고, 자사주 매입과 배당 등으로 지속적인 주주 친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최근 급격한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매력적이란 설명이다.

권창진 하나금융투자 랩운용실장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급락하며 국내기업들에 투자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겼다”며 “밸류에이션과 배당의 매력이 높아진 삼성전자와 금융주를 토대로 성장성과 안정성,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상품을 만들게 됐다”고 상품 출시의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증권도 삼성전자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을 내놨다. 삼성증권은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와 함께 주가 방향성을 예측하기 힘든 투자자들을 위해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를 연달아 출시했다.

삼성증권은 국내 증시의 'L자'형 장세를 예측하는 투자자들을 위해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24274회 상품을 출시했다. 이 ELS는 가입 후 3, 6, 9개월 시점에 돌아오는 조기상환 평가일에, 기초자산인 삼성전자의 종가가 최초 기준가의 2% 이상만 상승하면 연 18.72%(세전)의 수익을 제공한다.

만약 1년 후 만기시까지 조기상환되지 않을 경우는 만기시점에 상승분 만큼 이익이 발생한다. 또한 하락했을 경우에도 최소 원금의 80%는 지급되도록 설계해 손실에 대한 걱정을 줄였다.

삼성증권은 또 삼성전자 주가의 나이키형 회복을 예상하는 투자자를 위해 ELS 24275회를 선보였다. 이 ELS는 가입 후 1년 뒤 기초자산인 삼성전자의 주가가 기준가격보다 올랐을 경우, 상승분의 50%(세전)를 수익으로 받게 된다.

김성봉 삼성증권 상품지원담당은 "실물경제와 관련된 부정적 지표 등이 나오기 시작하면 추가적으로 시장에 변동성이 커지거나 회복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들도 상당수 있다"며 "이런 투자자들의 경우 손실은 일정수준으로 제한하면서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ELS가 적합하다고 판단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변동없이 4만9000원에 마감됐다. 지난 달 장중 한때 4만2300원까지 떨어졌던 삼성전자 주가는 지속적인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완만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양호한 1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이달 들어 외국인 매수세마저 유입되면서 향후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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