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다음 달 재개할 예정이다.

KLPGA 투어는 다음 달 14일부터 나흘 동안 제42회 KLPGA 챔피언십을 연다고 16일 발표했다. 최근 코로나19로 국내 스포츠 일정이 전면 중단된 가운데 KLPGA는 전 종목을 통틀어 가장 먼저 시즌 재개를 알렸다.

KLPGA 챔피언십은 당초 이달 30일부터 나흘 동안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크리스 F&C 주최로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해지며 취소됐던 대회다.

KLPGA는 코로나19로 대회 후원 기업이 줄줄이 대회 개최를 포기하고 있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이 많아지고 대회를 기다리는 팬들의 요구에 부응하고자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기금으로 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소는 아직 정하지 않았으며 '무관중'으로 할지 아니면 '유관중'으로 할지도 결정되지 않았다.

KLPGA는 지난해 12월 베트남에서 효성 챔피언십으로 2020시즌 막을 올렸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아직 한차례도 대회를 열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 열릴 KLPGA 챔피언십은 KLPGA 투어 올해 개막전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는 총상금 23억 원(우승 상금 1억6000만 원)과 대회 운영비를 협회에 적립해놨던 기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아울러 대회가 없었다는 점을 고려해 출전 선수는 144명으로 최대한 늘렸지만, 일몰 시각을 감안해 3라운드 2차 컷 제도(MDF)를 도입했다. 2라운드, 3라운드 종료 후 각각 적용해 2라운드 종료 후 공동 102위까지 기록한 선수가 3라운드에 진출하며, 3라운드 종료 후에는 공동 70위가 최종 라운드에 진출하는 형태로 열린다. 또한 컷 탈락한 선수들에게도 상금이 돌아가도록 상금 분배표를 조정한다.

아울러 협회는 이번 대회에서 걷을 회비에 5000만 원의 기부금을 보태 1억9000만 원을 코로나19 성금으로 낼 예정이다.

김상열 KLPGA 회장은 “국민 여러분의 성실한 예방 수칙 준수와 전 세계가 주목하는 빠르고 정확한 대처에 힘입어 코로나19의 추세가 많이 누그러지고 있다는 기쁜 소식이 들려오지만, 협회는 선수, 관계자, 골프팬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의 수, 정부의 생활 방역 전환 태세, 추이 등을 신중히 살펴 상황에 맞는 대회를 개최하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힘주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