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역민심 잡은 후보 살고, 인지도 믿은 후보 참패
유시민 "180석"…민주당 "10석" 등 발언 보수우파 자극
미래통합당 21대 총선 후보들이 출구조사에서 우세가 점쳐지자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변진성 기자] 21대 국회의원 총선 결과 부산 민심은 미래통합당으로 향했다.

민주당은 전국에서 역대 최다 의석수를 획득해 압승했으나 부산 18개 의석 가운데는 고작 3석을 얻는데 그쳤다. 당초 예상했던 10석에 비해 현저히 모자란 규모다.

이 같은 총선의 결과로 부산이 보수의 텃밭이었던 시절로 돌아갔다는 '지역주의 복원론'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지역 정가는 부산민심은 대부분 "그럴만 했다"는 평가다. 특히, 부산 민주당 후보들이 대부분 40% 전후의 높은 득표율에도 참패한 것은 '유시민 180석 발언'으로 표징되는 정부·여당의 오만에 대한 부산민심의 반응이라는게 여론이다.

당초 부산은 코로나19, 통합당의 공천 파동 등을 겪으면서 민주당에 좋은 흐름이 감지됐다. 하지만 유시민의 180석 발언과 '부산 10석 확보' 민주당발 기사 등 신중하지 못한 대처로 부산의 보수 우파의 지지층 결집에 불을 지폈다.

또 정부·여당의 홀대와 지속된 지역 경제 불황 등도 한 몫 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 결과 바닥민심을 닦아온 박재호(남구을), 전재수(북강서갑), 최인호(사하갑) 후보를 제외하고는 모두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영도 등 원도심 지역 경합지 중심의 높은 투표율은 부산의 성난 민심을 입증했다.

한편 이런 선거결과는 통합당이 부산지역에서 능력을 증명해야 하는 숙제를 부여받은 것으로 민심에 기댄 무능은 또다른 심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총평이다.

부산=변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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