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심재희 기자] '역시 닮은 꼴!'

현재 최고의 축구 선수로 평가 받는 리오넬 메시(33·FC 바르셀로나)는 '축구 신동' 디에고 마라도나(60)의 후계자로 꼽힌다. 아르헨티나 국적에 왼발을 잘 쓰고 환상적인 드리블 능력을 발휘한다는 점이 똑 닮았다. 그런 두 스타의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바로 '신의 손'이다.

어린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낸 메시는 환상적인 개인기와 믿기 힘든 득점으로 '마라도나 복사판'으로 불렸다. 특히 2007년 4월 19일(이하 한국 시각)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헤타페를 상대로 기록한 골은 '마라도나의 재림'이라는 표현이 나오게 만들었다. 당시 메시는 1986 멕시코 월드컵에서 마라도나가 잉글랜드와 8강전에서 터뜨린 '단독드리블 득점'과 흡사한 골을 잡아내 눈길을 끌었다.

'축구 신동'에 버금가는 존재감을 발휘한 메시는 2007년 6월 10일 또 한번 마라도나로 '빙의'했다. 이번엔 발이 아닌 손을 사용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경기에서 에스파뇰을 상대로 심판을 완전히 속이는 '핸드볼 파울'로 득점에 성공했다. 1986 멕시코 월드컵 잉글랜드와 8강전에서 마라도나가 만든 '신의 손 골'과 매우 비슷했다.

메시는 마라도나가 겪었던 것처럼 '신의 손'에 대한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이내 실력으로 자신을 향한 비난을 박수로 바꿨다. FC 바르셀로나에서 수많은 승리와 우승컵을 쌓아올리며 '축구의 신'으로 자리매김 했다. 이제 '마라도나의 후계자'가 아닌 '역대 최고'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한편, 메시와 마라도나는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제자와 감독으로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심재희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