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스타벅스, 전국 394명 바리스타가 근무중...고용률 4.5%
롯데푸드,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으로 고용에 앞장...고용률 4.1%목표
스타벅스는 차별 없는 채용 기회로 장애인 중간관리자 이상 직급만 49명에 달한다. 사진은 서울특별시 복지상 우수상을 수상한 스타벅스 청각장애인 부점장 최예나 파트너(오른쪽) / 스타벅스 제공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정부가 4월 20일을 ‘장애인의 날’ 법정기념일로 지정하고 뜻을 함께한 지 올해로 40년이 지났다. 이날은 장애인을 이해하고 재활 의욕을 고취하는 날이다. 이에 유통업계는 장애인 재활을 위해 고용을 늘리며 사회적 책임을 확대하고 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바리스타부터 유지보수 담당자까지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손발을 걷어붙이고 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스타벅스)는 지난 1월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함께 1분기 장애인 바리스타 공개채용을 진행했다. 스타벅스는 앞서 2007년부터 본격적인 장애인 채용을 시작했다. 2012년부터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고용증진 협약을 체결하고 1년에 4차례 분기별로 장애인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깨고 전문적인 장애인 바리스타 양성하고자 하는 취지다.

2020년 3월 기준 스타벅스에는 394명의 장애인 바리스타가 전국 각지에서 근무하고 있다. 중증 장애인 파트너는 323명, 경증 장애인 파트너는 71명이다. 국내 장애인 의무고용률은 지난해 기준 3.1%지만 스타벅스는 전체 임직원대비 약 4.5%에 달하는 장애인을 고용하고 있다.

직업 교육도 활발하다. 스타벅스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전문 직무지도원과 함께 바리스타 양성을 위해 이론적 지식과 실습기회 등 체계적인 교육을 제공한다. 회사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장애인 인사관리 담당 파트너와 면담을 수시로 진행하는 등 장애인 파트너들의 지속 성장을 돕기 위한 소통에 힘쓰고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성별, 나이, 장애 등과 관련해 차별 없는 채용을 진행하다 보니 장애인 채용률도 덩달아 늘어나는 것 같다”라면서 “앞으로 장애인 채용 비율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롯데푸드는 장애인고용공단과 장애인표준사업장 설립 협약을 맺고 장애인 20명을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좌)한국장애인고용공단 조종란 이사장, (우)롯데푸드 조경수 대표이사 / 롯데푸드 제공

맥도날드도 일찌감치 장애인 고용을 시작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장애인 크루(Crew)를 고용해 지난해 기준 맥도날드에는 187명의 장애인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일반 장애인보다 취업이 어려운 중증 지적 장애인 채용에도 앞장서왔다. 업무 수행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들에게 ‘메인터넌스(Maintenance)’ 직무를 신설해 적합한 직무를 배정했다. 이들은 레스토랑과 매장을 모니터링하며 내부 청결을 유지하고 시설을 관리하고 유지하는 일을 한다. 맥도날드의 장애인 고용률 역시 3.49%로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뛰어 넘는다.

롯데푸드는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만들어 장애인 고용에 앞장선다. 지난해 롯데푸드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자회사 ‘푸드위드㈜’ 설립 협약(MOU)을 체결하고 중증장애인 10명을 포함한 장애인 2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롯데푸드는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제도를 활용해 올해부터 장애인 고용률을 4.1% 달성할 계획을 내비쳤다. 롯데푸드 자회사 푸드위드는 청주공장의 어육소시지 포장 업무를 담당한다. 회사는 장애인 근로자의 노동 편의를 위해 청주공장 어육 생산 라인을 리모델링하고 어육 제품의 자동화 포장 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장애인 의무고용률은 장애인 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에 따라 민간기업이 의무적으로 고용해야 하는 장애인 할당 비율이다. 정부는 장애인 할당제를 만들어 고용 확대에 노력하고 있지만 국내 장애인 고용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근로자 100인에서 299인 미만의 사업체 장애인 고용률은 3.20% 수준으로 나타났다. 근무자 1000명 이상 대기업의 장애인 고용률은 2.52%, 근로자 100인 미만 기업은 2.35%로 의무고용률에 못 미치기도 했다. 정부는 장애인 근로를 확대하기 위해 의무고용 비율을 매년 조금씩 올리고 있으나 대부분의 기업에서 지켜지지 못하는 상황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장애인 채용 기업의 경우 입사 과정이나 입사 후 복지에도 크게 신경을 쓰다 보니 장애인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면서 “앞으로도 업계 차원에서 고용을 늘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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