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간지러움’…알레르기성 비염·천식 의심해봐야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코로나19의 여파로 봄의 기운을 제대로 즐기지 못해 아쉬운 요즘, 우리의 몸은 벌써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다양한 증상을 보여주고 있다. 대표적으로 따뜻한 봄바람과 함께 밀려오는 피로감, 목과 코가 간지러워지는 알레르기성 비염·천식이 있다.

좌측부터) 황경진, 김선영, 이범준 교수/제공=경희대의료원

◇춘곤증일까? 아니면 몸의 이상신호일까?

봄철 피로감은 새로운 환경에 우리 몸이 어떻게 대처해야 된다는 권고이자 질환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일 수도 있기 때문에 이를 현명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다. 춘곤증은 몸이 새로운 계절에 적응하면서 발생하는 일종의 생리적인 피로감이다. 의학적인 질병이 아닌 일시적인 환경 부적응으로 일반적으로 2주 이내로 지속된다는 특징이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피로감, 무기력증, 나른함, 집중력 저하 등이 있다. 심하면, 두통, 식욕부진, 소화불량으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황경진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햇빛을 보지 않고 일하는 직장인, 운동을 하지 않거나 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보다 쉽게 춘곤증을 느낄 수 있다”며 “주로 점심시간 이후 심한 피로감을 호소하는데, 이는 식곤증이 동시에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춘곤증에는 점심식사 후 30분 정도의 스트레칭·가벼운 운동, 10~20분 동안의 낮잠이 도움 될 수 있다. 만약, 피로감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느낄 정도의 극심한 피로, 심한 졸음증은 수면장애를 포함해 다양한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김선영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 될 꼭 필요한 신호”라고 강조하며 “피곤함의 원인이 뚜렷하지 않다면 간염, 당뇨병, 폐결핵, 빈혈, 갑상선질환, 우울증 등의 초기 증상일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내가 느끼는 또 다른 증상, ‘간지러움’…알레르기성 비염·천식 의심해봐야

알레르기 질환은 봄철에 두드러진다. 알레르기 유발물질인 알러젠과 황사, 미세먼지, 꽃가루 등이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유발물질이 호흡기 점막에 부착되면 염증반응을 일으켜 여러가지 증상을 유발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코막힘, 콧물, 재치기, 가려움증으로 코점막이 붓고 콧물이 많아지면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 잦은 기침을 유발하기도 한다. 알레르기성 천식은 기관지가 예민해진 상태에서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이 유입되어 기관지를 지속적으로 자극, 기침을 유발할 수도 있고 기관지가 경련하면서 천명음과 함께 호흡이 답답해질 수도 있다.

이범준 경희대한방병원 폐장호흡내과 교수는 “잦은 기침은 호흡에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으며, 천식 같은 경우에는 심하면 호흡곤란까지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알레르기성 비염과 천식은 비강, 기관지를 포함한 호흡기 점막의 과민한 면역반응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해당 기능을 회복하는데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한의학에서는 호흡기 질환을 가진 환자의 개별적인 체질 상태와 증상을 통해 한열허실(寒熱虛實)을 판단하고 음양(陰陽)의 불균형을 교정한다. 비염은 비강 분비물과 점막의 상태(색, 건조도 등)를 근거로 치료하며, 천식은 환자의 증상을 토대로 기침, 가래를 없애고 기관지 점막을 촉촉하게 만들어 기관지 점막의 면역 상태를 정상적으로 조절한다.

증상이 안정된 후에는 전체적인 신체의 대사를 조절하여 면역이상이 나타날 수 있는 상태를 교정하는 동시에 떨어진 저항력을 향상시켜 알레르기 질환의 급성적 악화를 예방해야 한다.

이범준 교수는 “요즘 성행하고 있는 코로나19의 대표적인 증상과 알레르기성 비염·천식 증상이 유사하므로 증상 발현 시 자신의 질환을 스스로 판단하기보다는 병원에 방문, 전문 의료진의 정확한 진단을 토대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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