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신사업 추진 중인 카드사에 큰 동력 될 듯"
"완전히 영업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
카드사의 레버리지 규제 한도가 8배로 확대되면서 신사업 추진 중인 카드사에 큰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그래픽 김민경기자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카드사의 레버리지 한도가 확대되며 신사업 계획 등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9일 공개한 '코로나 19 대응을 위한 금융규제 유연화 방안'에서 카드사의 레버리지 규제 한도를 기존 6배에서 8배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레버리지 배율은 금융사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총자산을 자기자본으로 나눠 구한다.

금융당국은 카드사의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 가계대출 확대를 방지하고, 외형 확대 경쟁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측면에서 2015년 12월 레버리지 배율 한도를 6배로 정했다. 반면 캐피털사의 레버리지 배율 한도는 10배다. 

카드사는 금융당국에 레버리지 한도를 캐피탈사와 동등한 10배로 올려달라고 꾸준히 요구했다.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은 지난해 11월 여신금융포럼에서 "과도하게 엄격한 레버리지 규제를 합리적 수준으로 완화해야 한다"며 "부수 업무 관련 규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등 정책적 결단을 통해 업계 최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카드사의 요구에도 금융당국에서는 그동안 레버리지 배율을 확대할 경우 카드사들이 카드론 등 대출 사업에 치중해 가계대출 리스크가 커진다고 우려해 이를 거절해왔다.

금융위는 "코로나19 피해기업 대출 만기연장 등의 영향으로, 현 레버리지 한도하에서는 카드사의 신용판매 등 정상 영업에 애로 발생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레버리지 사전관리 유도를 위해 (카드사의 레버리지 한도가) 7배 이상 도달시 이익배당 등 자기자본 감소행위를 제한하는 등 유동성리스크 관리·감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레버리지 한도가 늘어나면 카드사가 더 많은 대출을 실행할 수 있게 된다. 금융위는 이번 레버리지 한도 확대로 카드사에 54조4000억원 정도의 자금공급 여력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레버리지 한도 확대로 카드업계가 신사업 구축과 자산 확대 등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카드사의 오랜 숙원이었던 레버리지비율 한도가 기존 6배에서 8배로 확대되는 것도 카드사 자기자본이익률(ROE) 제고나 자산확대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 레버리지 한도 확대로 카드사 전반적으로 자본여력이 생길 수 있고, 신사업 추진 중인 카드사에는 큰 동력이 될 듯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레버리지 확대는 일방적인 규제의 철폐란 점에서는 환영하는 입장"이라며 "완전히 영업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여유가 다소 생긴것으로 본다"고 했다.

카드사의 레버리지 한도가 8배로 확대된다./픽사베이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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