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매일같이 새로운 얼굴들이 쏟아지는 연예계에서 남다른 애정으로 서로를 끌어주는 이들이 있다. 끼와 매력을 고스란히 나누고 있는 형제들이 그 주인공. 연예계에는 유독 형제가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사생활을 보여줄 수 있는 SNS 매체가 발달하면서 연예계의 '형제 파워'가 더 빛을 발하고 있다.

■ 연예계 형제들, 끼 살린 콘텐츠로 각광

최근 스타 형제들의 활동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매체는 유튜브다. 유튜브의 급격한 성장으로 국내에서도 바야흐로 개인 방송 전성시대가 열리면서 스타들도 속속 유튜브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연예계에서 함께 활동하던 형제들이 유튜브에서 모이는 건 자연스럽다.

누나 고은아와 함께하는 영상으로 사랑받고 있는 미르(왼쪽).

엠블랙 출신 미르는 지난 해 일찍이 유튜브에 자신의 채널을 개설하고 개인 방송 활동에 주력해왔다. 미르가 유튜브 개설 초기 주로 다루던 내용은 연예계 뒷이야기. 아이돌 그룹들이 해체하는 이유, 연예인들의 사생활, 스케줄이 없는 하루, MBC 예능 프로그램 '아이돌 육상 경기대회' 비하인드 등을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채널 전환기는 누나인 고은아가 출연, 과거 방송에서 두 사람이 뽀뽀를 한 일을 해명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다른 영상들이 주로 20만 회 정도의 조회수를 기록한 반면 이 영상은 무려 180만 회에 가까운 조회수를 올리며 크게 화제가 됐다. 고은아는 이후 미르의 채널에 출연해 배우들의 텃세, 소속사 횡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털털하고 코믹한 캐릭터로 이미지 변신, 이젠 고정 출연자처럼 등장해 미르와 남다른 쿵짝을 보여주고 있다. 고은아의 거리낌 없는 망가짐과 형제라서 가능한 친밀감으로 미르의 채널은 새로운 성장기를 마련했다. 최근 고은아가 출연한 영상들은 대부분 조회수 100만 회 이상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AOA 멤버 민아와 베리굿의 서율 역시 유튜브 채널 유나리TV를 개설하고 형제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ASMR, 먹방, 브이로그 등 유튜브에서 인기 있는 콘텐츠들에는 대부분 도전하고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두 사람의 특기를 잘 살린 커버 콘텐츠가 눈길을 끈다. 대개 커버 콘텐츠들은 뮤지션 홀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민아와 서율은 둘 다 가수인 만큼 듀엣 커버 영상을 자주 게재, 색다른 커버로 구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제시카(왼쪽)와 크리스탈 자매.

최근 유튜브 채널 제시카랜드를 개설한 제시카의 경우 동생 크리스탈을 깜짝 출연시켜 많은 팬들을 반갑게 하고 있다. 제시카와 크리스탈은 '제크', '정자매' 등의 별명이 있을 정도로 애정하는 팬들이 많다. 앞서 한 케이블 채널을 통해 두 사람이 함께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도 공개될 만큼 마니아층이 두텁다. 제시카의 국내 방송 활동이 줄면서 TV에서는 제시카와 크리스탈을 함께 보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제시카랜드는 '정자매' 콘텐츠에 목마른 팬들의 갈증을 채워주고 있다. 동생 크리스탈의 든든한 지원에 힘입어 제시카는 채널 개설 약 2개월 만에 구독자 40여 만 명을 모으며 채널을 성장시켜 나가고 있다.

■ TV에서도 주목하는 '형제파워'

TV에서도 이 같은 연예계 형제들의 활약은 두드러진다. 특히 스타들의 일상을 관찰하는 관찰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예능계 대세가 되면서 스타 형제들을 선호하는 시류가 강화됐다. 스타들은 형제와 함께하는 일상을 공개함으로써 자신들의 일상을 보고 싶어하는 대중의 욕구를 채우는 한편 이름 알리기도 어려운 연예계에서 서로를 끌어 주며 힘을 보태고 있다.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하고 있는 홍진영 자매는 대표적인 사례다. 홍진영의 언니인 홍선영 씨는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하기 전까진 얼굴도 이름도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았다. 연예인이 아니었다 보니 연예계에서의 존재감도 미미했다. 하지만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 다이어트와 관련해 동생 홍진영과 투닥거리는 장면으로 인기를 끌며 연예계에서 그의 입지는 180도 달라졌다. 이젠 운동하고 살을 빼는 일상까지 주목 받으며 어엿한 방송인으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EXID의 하니는 여러 차례 방송에서 친남동생을 언급했다. 평소 방송에서 동생 칭찬을 많이 하며 '동생 바보'로 소문난 하니는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는 동생 안태환과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안태환은 배우로 활동하고 있으며 다음 달 첫 방송되는 MBC 새 월화 드라마 '저녁 같이 드실래요?'의 캐스팅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안태환은 '전지적 참견 시점'을 통해 하니와 또 다른 매력의 생김새와 훈훈한 성격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워너비 쇼케이스에 방문해 언니 린아(왼쪽) 응원하는 민아.

걸스데이의 민아와 워너비의 린아 역시 우애 좋기로 유명한 친자매다. 민아가 먼저 걸스데이로 데뷔한 이후 린아가 워너비로 데뷔했는데, 민아는 언니를 위해 대기실을 찾아 응원을 하기도 하고 쇼케이스 현장까지 직접 방문해 화제성을 높여주는 등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친자매인 만큼 두 사람 사이의 에피소드도 셀 수 없이 많을 터. KBS2 예능 프로그램 '해피투게더3' 출연 때 린아가 동생인 민아가 90도로 인사를 시키며 '선배부심'을 보였다고 폭로한 에피소드는 크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아이즈원의 채연과 있지의 채령, 가수 진주와 범진 등 연예계의 많은 스타들이 무대 위·아래와 각종 방송 등을 통해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며 막강한 '형제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미르 유튜브 채널 캡처, OSEN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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