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정용 기자] 수원시가 코로나19로 인해 취업난을 겪고 있는 청년들을 위해 ‘청년인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청년 취업 정답은 수원시에 있다”는 염태영 시장의 강한 의지에서 출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년 수원’을 향해 나아가는 수원시 청년정책을 알아보자.

수원시가 코로나19로 인해 취업난을 겪고 있는 청년들을 위해 ‘청년인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사진=수원시

▲“코로나19에 빼앗긴 일자리, 수원에서 찾았다”

25세 박나현씨는 “코로나19로 인한 재난은 내 이야기”라고 말한다.

대학을 졸업하기도 전에 드론 관련 기업에 취업했던 그는 2년 가까이 회사에서 경력을 쌓으며 안정적인 삶을 꾸려가고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매출이 급감했다는 소상공인의 뉴스 속 이야기는 그를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박씨는 회사에서 각종 교육활동 등을 기획하고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는데 교육활동이 전면 중단되면서 일거리가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결국, 지난 3월 말 ‘실업자’가 됐다.

그는 수원시청 홈페이지에서 제공되는 정보들을 훑어보던 중 청년인턴 모집 공고를 발견했고 지원했다. 다행히 선발됐고 인턴 기회를 얻어 수원시 일자리정책관에 소속돼 일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상이 가능해졌고 새로운 가능성도 발견하는 중이다.

박 씨는 “원래는 공무원에 관심이 없었는데 공직자들이 코로나19 대응과 산불 진화 등 어려운 상황에서 헌신하는 모습을 보며 내가 속한 지역사회와 사람들을 돕는 일이 적성에 잘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앞으로 진로를 공직으로 정해야 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고 말했다.

또 “청년인턴 활동을 하며 비슷한 처지의 또래를 만나 같은 어려움을 공유하고 비슷한 생각이나 감정, 정보 등을 나눌 수 있어 위로가 됐다”며 “힘든 시간이지만 수원시에서 적절한 지원으로 일자리가 생겨 너무 고맙다”며 밝게 웃었다.

이어 “코로나19 때문에 갑자기 일자리가 없어진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수원시 청년인턴 사업을 적극적으로 알려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청년인턴 김유진 씨는 인계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재난기본소득 접수를 돕는 일을 하고 있다.

올해 초 전문대를 졸업한 후 학사학위를 준비하기 위해 저녁 시간 아르바이트를 하며 착실히 돈을 모으던 그는 3월 말 고용주로부터 “미안하지만, 매출이 안 나와서 당분간 쉬어야 할 것 같다”는 말을 듣게 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실직이었다.

그러나 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했던 어머니를 통해 수원시 청년인턴 사업에 대한 정보를 접했고 신청했다.

이미 학교를 졸업한 상황이라 자격 기준에 적합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완화된 기준 덕분에 일할 기회를 얻게 된 그는 “이번 청년인턴은 꼭 저를 위해 만들어진 사업 같아요”라고 말했다.

김 씨는 재난기본소득 신청에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이 찾아오면 앞장서서 접수 방법을 안내하고 인터넷 접수가 어려운 분들을 대신해 입력해주는 역할을 하며 뿌듯해 하고 있다.

특히, 취약계층에게 정보를 전달하면서 학교에서만 배웠던 사회복지 업무의 현장과 다양한 삶을 겪게 돼 새로운 진로의 가능성도 모색해 보는 기회가 됐다고 즐거워하고 있다.

김씨는 “고심해서 세워뒀던 진로계획이 코로나19로 인해 무너질 수 있던 상황에서 청년인턴 활동 덕분에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극과 동기로 이어져 고맙다”고 말했다.

▲수원시 청년인턴사업

수원시는 코로나19로 개강이 미뤄지고 있는 대학생과 극심한 취업난을 겪고 있는 청년들을 위해 청년(대학생) 인턴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번 청년인턴 참여 기준을 완화하고 선발 절차를 간소화해 즉각적인 도움이 되도록 했다.

기존에 방학을 이용해 추진된 청년인턴은 대학교를 재학하거나 휴학한 사람들만 참여할 수 있었지만 코로나19 대응으로 해당 사업을 추진하며 연령 기준인 만 18~39세만 충족하면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넓혔다.

선발된 청년인턴은 코로나19 대응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부문에 우선 배정돼 약국 마스크 판매 지원과 소상공인 특례보증 관련 업무 지원, 재난기본소득 접수 보조, 지역고용대응 특별지원사업 보조 등의 업무에 투입됐다.

수원시는 48명의 청년인턴을 추가 모집하고 있다. 지격을 갖추면 오는 24일까지 접수가 가능하다.

최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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