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해외송금시장 규모 수년 안에 20조원으로 성장할 듯
하나은행, 해외송금 앱 이용대상 내국인 확대
카카오뱅크, 송금액과 상관없이 수수료 5달러
해외송금 시장이 급격히 성장함에 따라 은행들이 고객 확보를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그래픽 김민경기자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16조원 규모 해외송금 시장에서 은행들이 고객 확보를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과 카카오뱅크는 지난 20일 해외송금 고객 확보를 위해 관련 서비스를 확대하고 수수료를 인하했다.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하나은행은 외국인 전용으로 출시한 해외송금 앱 ‘하나 이지(Hana EZ)’ 서비스를 내국인까지 확대 시행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하나 이지는 빅데이터기술과 AI알고리즘, 인공지능을 도입한 서비스다. 하나은행은 이 서비스에 송금처리 과정 및 상대국가의 공휴일과 시차까지 감안한 AI알고리즘을 통해 송금 예상 소요 시간 알림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또 유럽지역의 계좌번호 또는 국가별 은행코드만 입력해도 수취은행 정보를 자동으로 찾는 등 편의성을 높였다. 하나은행은 하나 이지 서비스 확대를 기념해 웨스턴유니온 송금 수수료를 금액에 상관없이 국내 최저가인 3.99달러(약 4921원)로 정했다. 

1만달러 초과 해외 송금 시에도 전신료 5000원만으로 이용이 가능케 했다. 유학생 송금 및 내국인의 지급증빙미제출 송금은 미달러화(USD), 유로화(EUR), 일본엔화(JPY)에 한해 오는 6월 30일까지 환율을 50% 우대할 방침이다.

하나은행의 월평균 해외 송금건수는 2017년 25만9000건에서 2018년 29만건으로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27만90000건으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개인은 태국과 미국, 스리랑카 순으로 주로 이용했다. 법인은 중국과 미국, 홍콩 순이다. 

하나은행은 이란, 북한, 쿠바, 시리아 등 제재 대상 국가를 제외한 전세계 국가에 해외송금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용 가능한 통화는 미달러화, 유로화, 일본엔화 등 총 29개다. 

지난해 11월 기준 하나은행의 외국인 고객은 184만명으로 4대 시중은행 중에서 가장 많은 고객을 확보했다. 국내 체류 외국인 수가 237만명인 것을 감안할 때 국내 체류 외국인 중 10명 중 7명은 하나은행을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카카오뱅크는 저렴한 송금 비용과 간편함을 바탕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일 카카오뱅크는 WU빠른해외송금 비용을 송금액과 상관없이 5달러(약 6164원)로 인하했다. 기존에는 3000달러 미만은 6달러, 초과 시에는 12달러를 적용했다. 

WU빠른해외송금은 수취인의 계좌가 없어도 실시간 해외 송금이 가능한 서비스로 24시간 365일 전 세계 200여개국에 1분 내로 송금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전 세계 22개국에 12개 통화로 ‘해외계좌 송금’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카카오뱅크는 해외 송금 5000달러 이하의 경우 수수료가 5000원으로 저렴하다. 

카카오뱅크의 월평균 해외 송금건수는 지난 2017년 1만2000건에서 2018년 2만5000건, 지난해 4만1000건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카카오뱅크를 이용하는 해외 송금 이용 고객의 재이용율은 90% 이상을 나타내고 있다. 해외계좌 송금의 경우 재이용률이 95%에 달했다. 

카카오뱅크 해외계좌송금의 경우 미국과 독일, 캐나다 등이 많다. WU빠른해외송금은 아시아 지역 이용률이 높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올해 1분기 WU빠른해외송금 이용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2.5배 이상 증가하는 등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 편의성과 혜택 강화를 위한 서비스와 상품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만든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해외송금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87억2000만달러(약 10조7457억원)에서 2018년 134억달러(약 16조5101억원)로 3년 만에 50% 넘게 증가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유학생 송금수요 증가와 함께 체류 외국인의 모국송금 급증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선 해외송금시장 규모가 수년 안에 20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송금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은행들의 경쟁이 치열하다./연합뉴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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