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코로나19로 급락했던 글로벌 증시 반등, 유망 주식에 관심
사회적 거리두기 수혜주에 이목 집중
국내 투자자들, 애플 MS 알파벳 테슬라 등 집중 매수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 주식은 애플로 나타났다./그래픽 김민경기자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급락했던 글로벌 증시가 상당 부분 반등에 성공했다. 여전히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지금이 우량한 해외 주식에 투자할 때라는 주장들도 나오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수혜주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실내활동 증가로 실적이 오히려 더 좋아지고 있는 기업들 역시 유망한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 주식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구글 모회사) 등으로 나타나 미국의 기술주에 대한 강한 선호를 드러냈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이 지난 20일 누적 기준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 주식은 뉴욕 증시에서 거래되는 애플로 나타났다. 국내 투자자들은 올해 초부터 이달 20일까지 애플 주식을 총 3억5000만 달러(약 4300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이어 MS와 알파벳을 각각 2억3000만 달러, 2억 900만 달러 가량 사들였다. 모두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IT기업들로,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증시 급락과 함께 저가매수를 위한 '사자' 주문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 외에도 테슬라와 하스브로, 델타항공, 보잉, 아마존, 쇼와덴코 등이 해외 주식 순매수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의 종합화학기업인 쇼와덴코를 제외하고는 모두 미국의 상장사다.

테슬라는 이미 전세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전기차 제조업체로 성장했다. 하스브로는 어린이, 가족용 오락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델타항공과 보잉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실적 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미국의 대표 항공사로써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다.

권윤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증가하는 부문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전자상거래는 물론이고 재택근무, 실내활동 증가에 따른 클라우드 서비스, 게임 등 콘텐츠 관련 트래픽이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연구원은 특히 "클라우드 인프라 또는 애플리케이션 제공 기업, 게임 개발사와 퍼블리셔에 대한 관심을 높여갈 시점"이라고 조언하며 MS와 아마존, 액티비전 블리자드, 디지털 리얼티, AMD, 비바 시스템즈를 추천종목으로 제시했다.

MS와 아마존은 이미 국내 투자자들의 순매수 종목 순위에서 10위권 안에 포함된 상태다. 이들 종목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의 수혜를 받고 있다. MS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엑스박스 게임패스 사용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아마존 역시 클라우드 서비스와 전자상거래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

블리자드는 게임 실적 개선, 비바 시스템즈는 구독 서비스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디지털 리얼티와 AMD는 클라우드 수요 증가에 따른 실적 호조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역시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한 해외 주식 투자에 나서야한다며 넷플릭스와 뉴몬트 마이닝, 머크, 아마존, 애플, 제너럴 밀즈, 테슬라, 레이저테크, 제트홀딩스(Z Holdings)를 최선호 종목으로 추천했다.

특히 넷플릭스는 글로벌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사업자로, 최근 코로나19 이후 더욱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다. 넷플릭스는 2010년 미국에서 OTT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2015년 일본을 시작으로 아시아 시장에도 진출했다. 국내에서도 현재 서비스를 확장 중이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OTT 사용량 늘어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구독자 상승 및 이탈율 하락으로 인해 매출 수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럽 등 일부 국가에서 비디오 전송 퀄리티를 낮추면서 데이터 사용료 측면에서의 수혜도 기대 가능하고, 신흥 시장에 가장 빠르게 진출해 성장 동력을 확보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KB증권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인 스티펠 파이낸셜(Stifel Financial Corp.)과의 리서치 협력을 바탕으로 23개의 미국 중소형주를 분석한 자료를 발간했다.

KB증권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들이 분석 중인 대형주 위주의 해외주식 리서치를 넘어 미국 유망 중소형주에 대한 자료를 발간하고, 점차 증대되고 있는 해외 주식에 대한 고객 관심에 부응하기 위해 해외 주식 리서치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급락했던 글로벌 증시가 반등하면서 해외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KB증권 제공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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