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대웅 기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예비 자유계약(FA) 선수들과 협상에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먼저 텍사스는 '추추트레인' 추신수(39)와는 제대로된 협상도 해보지 못한 채 결별할 위기에 처했다. 추신수는 2014년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1억30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었고, 2020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다.

미국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인티드(SI)'는 "코로나19 사태로 야구를 비롯해 모든 것이 연기되고 중단됐다"며 "정상적인 상황이었다면 존 다니엘스 텍사스 단장은 계약 연장을 포함한 여러 문제를 고려했을 것이지만 야구가 중단되면서 선수들과 협상도 강제로 보류됐다"고 20일 전했다.

텍사스는 추신수를 포함해 선발투수 마이크 마이너스가 2020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다. 여기에 투수 코리 클루버와 3루수 토드 프레이지어, 포수 로빈슨 치리노스의 2021년 옵션 행사 여부도 결정해야 한다.

SI는 "2020년 시즌이 취소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일어난다면 텍사스 구단은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추신수와 마이너 등 예비 FA와 협상 기회를 갖지도 못한 채 놓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단 실무진은 코로나19로 메이저리그가 중단되면서 업무에 나서고 있지 않다. 실무진이 현업으로 복귀해야 추신수를 비롯한 FA 대상자들과 협상도 가능하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메이저리그 개막 여부가 베일 속에 싸인 가운데 텍사스와 추신수가 협상 테이블에서 마주할 수 있을지 주목 된다.

송재우 본지 논평 위원은 "추신수는 지난 7년간 텍사스에서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추신수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서 "추신수가 계약기간과 계약금에서 어느 정도 양보한다면 한 두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기 충분한 실력을 갖춘 선수"라고 평가했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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