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김승연 회장 "올해, 새로운 10년의 도약을 준비하는 한 해" 강조
10년 만에 태양광 통해 빛을 내는 한화솔루션... 그룹핵심 캐시카우로 성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를 새로운 10년의 도약을 준비하는 한 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 제공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한화는 지난 1952년 10월 28일 창업됐다. 현암 김종희 창업주가 서울 서소문에 설립한 한국화약을 시초로, 산업용 화약사업을 개시해 1974년 방위산업체로 지정된 후 2년 뒤 한국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이후 인수와 합병을 거쳐 1993년 현 '한화'로 명칭을 변경했다. 한화로 새출발한 후에는 골든벨상사 합병, 센트럴제약 인수 등을 통해 의약사업에도 진출했으며 한화전자정보통신과 덕산토건, 한화기계, 한화에너지 발전부문 등을 합병해 화약과 무역, 방산, 정보통신, 건설, 기계, 제약, 에너지에 이르는 7개 사업분야를 구축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연초 서울 중구 소공로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신년하례회를 통해 올해를 새로운 10년의 도약을 준비하는 한 해로 선언했다.

김 회장은 "올해는 지난 2010년 'Quality Growth 2020' 비전선포 후 10년째 되는 마지막 해"라며 "지난 10년은 국제경제와 무역질서의 격변 속에서도 신사업을 뚝심있게 추진해 세계시장을 개척했고, 지속적인 사업재편으로 업종별 전문화와 시장지배력을 높인 시간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단언컨데 앞으로의 10년은 우리가 겪어온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더 혁명적인 변화의 시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그 10년이 '무한기업' 한화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절박함으로 '지금 이순간'을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 회장은 "경쟁사 대비 사업의 질적 차별화를 가속화하며 핵심사업은 글로벌 리더 수준으로 격상시킬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며 "적어도 10년 후, 우리 한화는 미래의 전략사업분야에서 '대체 불가한 세계적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달성해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화그룹 본사 사옥 전경. /한화그룹 제공

이를 위해 김 회장은 전사 차원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를 통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경쟁력 확보 ▲공정하고 투명한 지속가능 기업 추구 ▲안전과 준법경영 실천을 통한 정도경영 실천 등을 주문했다.

김 회장의 의도에 부합하듯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을 이끄는 한화케미칼 합병법인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그룹 내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올해 1월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가 합병해 출범한 한화솔루션은 한화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부상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작년에 9조503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783억원 수준이다.

한화그룹은 핵심 사업인 화학과 주력사업으로 자리 잡을 태양광과 첨단소재를 통합해 경영 효율성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 /한화솔루션 제공

지난해 한화솔루션은 매출의 절반을 훌쩍 뛰어넘는 65%(6조1503억원)가량이 태양광 부문에서 나왔다. 태양광 부문의 영업이익은 2235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59%를 차지했다. 태양광 사업에 뛰어들었던 한화가 지난 2010년 이후 거둔 사상 최대 실적이다. 한화솔루션은 석유화학과 태양광 분야에서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소재·에너지·헬스케어 분야 등 미래 신사업 발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화토탈은 2021년까지 고부가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공장을 각각 연간 40만톤씩 증설하는 작업 진행 중에 있다. 한화테크윈은 'AI 보안솔루션'으로 중동시장 공략, 모회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영업익 1652억원을 달성하는 등 전년대비 210.5% 성장했다.

방산산업 경쟁력 강화에 4조원 투자

한화그룹은 방위 산업 분야 해외 진출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2022년까지 항공기 부품과 방위산업 분야의 해외 진출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4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한화 방산계열사(한화, 한화디펜스, 한화시스템)는 지난 2월 5일부터 8일까지 인도 러크나우(Lucknow)에서 진행된 국제 방산 전시회 '디펙스포(DefExpo) 2020'에 국내 업체 중 최대 규모로 참가해 인도와 서남아시아 지역 대상 마케팅 강화에 나서기도 했다.

디펙스포는 인도 국방부·방산 물자생산부 주관의 인도 최대 방산 전시회로 올해에는 역대 최다인 70여개국 1000여개 업체가 참가했다. 한화는 250㎡ 규모의 통합 부스를 열고 인도 시장을 겨냥한 최신 지상 무기체계와 첨단 방산 전자 제품들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인도군 단거리 대공 유도무기 도입 사업의 유력 후보인 비호복합, 인도에서 수출 성과를 거둔 K9 자주포를 비롯해 인도 공군 사업에 맞춰 한화디펜스가 자체 개발한 견인형 대공포, 호주 미래형 궤도 장갑차 사업의 최종 2개 후보 중 하나로 선정된 레드백(REDBACK), 신형 6x6 차륜형 장갑차 타이곤(TIGON) 등 한화디펜스의 글로벌 기술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장비들의 모형도 함께 선보였다.

방산 전자 분야에서는 ▲휴대용 다기능관측경(Panop-HH) ▲전자광학추적장비(Electro-Optical Tracking System) ▲개인화기조준경(Thermal Weapon System) 등 한화시스템의 광학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첨단 감시정찰장비들이 중점 소개됐다.

이번 국방전시회에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한국 기업 부스를 방문하는 등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한화 방산계열사들은 지난 2월 인도 최대 방산 전시회 디펙스포(DefExpo) 2020에 참가, 최신 대공무기 비호복합 실물을 공개했다. /한화그룹 제공

이성수 한화디펜스 대표이사는 "이번 전시회에서 인도와 주변국 방산 관계자들이 한화의 최신 지상무기와 방산 전자 장비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며 "권역별 특성을 고려한 전략 상품으로 해당 지역 마케팅을 보다 강화해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수출 성과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인도는 세계 2위 무기 수입국이자 4위 국방비 지출 국가로서 최근 인도 정부는 향후 5~7년 간 군 첨단화를 위한 130억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룹 차원의 코로나19 적극 대응

한화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은 호텔, 리조트 등 관광 분야에 대해서는 4월 1일부터 최소 근무인력 제외한 직원 중 희망자에 한해 유급휴직을 시행하고 있다. 3200여명 중 700여명이 동참했다.

최근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임원들은 급여 20%를 반납하기로 했으며, 이외에 그룹 계열사 임원들도 자발적으로 급여 일부 반납에 동참하는 등 직원들부터 그룹 경영철학 '함께, 멀리'에 부합하고 있다.

한화와 한화솔루션은 지역 사회를 위해 지난 2월 대구와 경북지역에 마스크 15만장을 기부했다. 한화토탈은 지난달 서울 남대문 쪽방촌 주민들에게 식료품을 전달했다.

또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한화생명 연수시설 라이프파크 연수원을 코로나19 환자 격리 치료센터로 제공했다.

한화생명은 코로나19로 피해를 입고 있는 고객들을 지원하기 위해 특별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계약자와 융자대출고객에게 보험료 납입과 대출원리금 상환을 6개월간 유예하고 있다. 또 대구·경북지역 2000명 재무설계사(FP) 가정에 마스크와 생필품 등을 박스로 포장해 응원메시지와 함께 택배로 전달하기도 했다.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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