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불거지면서 그의 여동생이자 ‘백두혈통’으로 알려진 김여정 노동장 제1부부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22일 한미일 협의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에서 작년 말부터 김여정이 긴급시 최고지도자 권한을 대행하는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평양에서 지난해 말 노동당 중앙위원회 총회가 개최됐을 때 김 위원장이 사망 등을 이유로 통치를 할 수 없게 될 경우 ‘모든 권한을 모두 김여정에게 집중한다’는 내부 결정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와 관련해서는 고혈압과 심장병, 당뇨병이 복합적으로 악화해 프랑스 의사단이 1월 북한을 방문했다는 정보도 흘러나오고 있다고 요미우리는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김여정은 김일성과 김정일을 잇는 정통 '백두혈통'이다. 김정은과는 1989년 9월부터 2000년 가을까지 스위스 베른에서 함께 유학생활을 하기도 했다. 당시 남매는 베른 주택가 3층짜리 연립주택에서 생활했다. 그만큼 신뢰와 유대가 두터울 수 밖에 없었을 것. 김여정은 1988년생으로 올해 우리나이 33살이다. 김여정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때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가지고 방한하기도 했으며 김 위원장이 가장 신뢰하는 측근으로 북한 내 2인자로도 알려졌다. 김정은이 집권하면서 자신의 체지를 공고하기 위해 진행했던 숙청 작업도 김여정이 함께했다.

그가 같은 날 21일 김 위원장의 전술유도무기 시험발사 사찰 때 동행한 것은 군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첫걸음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요미우리는 덧붙였다.

미국 카네기국제평화재단(CEIP)의 동아시아 안보 전문가 캐서린 보토 연구분석담당은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신변에 이상이 생겨도 북한 정권이 불안정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후계자로는 “김여정 제1부부장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영국 가디언도 21일김여정에 대해 “북한 정권의 심장부에 있는 인물”이라며, 김정은 위원장의 프로파간다를 이어갈 가장 중요하고, 유일한 후계자로 평가했다.

고예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