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대형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 중간 단계인 하이브리드 항공사 표방
현재 AOC 신청 후 수검 받는 중, 채용, 본사 이전 등 날갯짓 속도
/에어프레미아 제공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신생항공사 에어프레미아가 올 하반기 취항을 앞두고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신생항공사 에어프레미아는 절치부심의 심정으로 첫 날갯깃 준비에 한창이다.

에어프레미아는 대형항공사(FSC)의 서비스와 저비용항공사의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그 둘의 중간 단계인 하이브리드(HSC) 항공사를 표방한다. 좌석은 프리미엄 이코노미석과 이코노미석 등 두 개로 운영되는데,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의 앞뒤 간격은 42인치로 타항공사의 일반적인 간격인 38~39인치 보다 넓다. 이코노미석 간격은 35인치로 전 세계 항공사 중에 가장 수준이다. 여기에 이코노미석 항공요금은 대형항공사 보다 10~20% 저렴하다고 에어프레미아는 설명했다.

현재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2월 국토부에 항공운항증명(AOC, Air Operator Certificate)을 신청해 수검을 받고 있다. AOC는 항공운송 사업면허를 받은 항공사가 안전운항 능력을 갖췄는지를 국토부가 종합적으로 검증하는 제도다.

이 과정이 순조롭기만 했던 건 아니다. 에어프레미아는 극적인 기사회생으로 조건부 변경면허를 발급받았다. 지난해 9월 국토교통부는 앞서 3월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받은 에어프레미아가 대표자 변경에 따라 다시 제출한 변경면허 신청을 받아들여 조건부 변경면허를 발급하기로 했다. 에어프레미아는 항공운송면허 취득 한 달 만에 김종철 전 대표에서 김세영·심주엽 공동대표로 변경하면서 면허 취소 위기에 몰렸다.

현행 항공사업법령은 국제·국내항공운송사업자의 대표변경을 면허의 중요한 사항으로 정하고 있어 면허기준 충족여부, 결격사유 해당 여부를 심사한 후 발급하도록 규정돼 있다. 이에 국토부는 테스크포스를 꾸려 면허기준 미달여부, 결격사유 해당여부 등을 심사했다. 그 결과 에어프레미아가 3월 면허 취득 당시 제시한 내용과 변동이 없는 것으로 판단, 에어프레미아는 취항 준비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지난 21일엔 항공권 예약·발권에 필요한 '2자리 코드(2 letter code)'명으로 'YP'를 배정받았다. 2자리 코드는 국제 항공운송 사업을 위한 필수적인 코드로, 에어프레미아는 전 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Yes Premia', 'Your Premian', 'Young Premian' 등의 의미를 가진 YP를 정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신청했다.

코로나19로 얼어붙은 항공업계에서 유일하게 채용 문을 열어 인재 맞이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 3일 신입·경력 객실승무원 1차 서류전형 결과를 발표하고 현재 2차 화상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당초 올해 3차례에 걸쳐 객실승무원을 모집할 예정이었지만, 에어프레미아는 취업준비생의 어려움을 감안해 채용을 진행했다. 신입 지원자만 9000여 명이 몰렸다.

이외 공항과 가까운 서울 강서구 마곡동으로 본사를 이전했으며, ▲종합통제센터 ▲비행자료 분석시스템 ▲비행훈련장치 ▲안전보안실 등을 갖추는 등을 구축한다.

첫 비행은 9월로 예상된다. 오는 7월에는 보잉 787-9 새 비행기를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3대 도입할 계획으로, 동남아 등에 첫 취항할 예정이며 내년에 미국 LA와 실리콘밸리 등에 운항할 계획이다.

하지만 우려도 존재한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혔고, 종식 시점도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과 더불어 신규 취항을 준비 중인 에어로케이까지 총 9개의 LCC가 존재하며 경쟁 과열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당초 계획에 따라 모든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많은 지원자들이 관심을 보여준 만큼 현재는 인재 모집에 집중해 취항 준비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한빛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