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형일 기자] 한국거래소가 최근 국제유가 급락에도 투기성이 강한 원유 선물 상장지수증권(ETN) 등에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자금이 몰리자 경고하고 나섰다.
22일 한국거래소는 ‘WTI원유 관련 ETN에 대한 추가 안정화 조치 시행’ 자료를 내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레버리지 ETN과 관련해 WTI 선물 가격이 50% 이상 하락할 경우 투자금 전액 최종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WTI 레버리지 종목은 WTI 선물 가격이 50% 이상 하락할 경우 기초지표 가치가 0원이 돼 투자금 전액 손실이 확정될 위험이 있으니 투자에 각별히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거래소는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과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H)의 괴리율이 이날 장 마감 때까지 30% 미만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23~24일 거래를 정지시키기로 했다.
아울러 오는 27일 단일가매매 방식으로 거래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27일 당일 괴리율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거래 정지를 연장할 계획이다.
이들 종목의 실시간 지표가치 대비 시장가격 괴리율은 오전 10시 8분 현재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은 605.67%,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H)은 149.12%에 이른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이들 종목은 WTI 선물 가격 일간 등락률의 2배를 기초자산으로 한다”며 “따라서 WTI 선물이 하루에 50% 하락할 경우 -100%가 적용돼 기초자산 가격이 0이 되면서 전액 손실이 확정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경우 추후 유가가 상승하더라도 이미 전액 손실이 확정돼 투자자의 손실 복구가 불가능하다”며 “상품 구조상 장기적으로 유가가 살아나도 손실이 쌓이면 회복할 수 없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가 절대 장기간 투자하면 안 되는 상품”이라고 덧붙였다.
김형일 기자 ktripod4@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