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야생동물이자 천연기념물 331호인 점박이물범. /연합뉴스

[한스경제=고혜진 수습기자]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대기 오염도가 떨어져 일시적이지만 전 세계의 공기가 깨끗해졌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분석 결과를 인용해 미국 보스턴에서 워싱턴에 이르는 지역의 이산화질소 수치가 2005년 이후 가장 깨끗하다고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도 5년 전과 비교해 약 30% 감소했다.

프랑스 파리(-45%), 호주 시드니(-38%),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26%),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9%) 등 전 세계 각 도시에서 이산화질소 농도가 떨어졌다. 특히 대기 오염으로 악명이 높은 중국과 인도의 대기질 개선이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나사 관측소의 한 지도를 보면 지난 2월 중국의 이산화질소 농도가 봉쇄에 들어가기 전인 1월에 비해 떨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한국 역시 수도권을 중심으로 농도가 낮아졌다.

지난달 인도 벵갈루루의 이산화질소 수치는 5년 전보다 35% 떨어졌다. 지난 3일 인도 북부 펀자브 지역의 잘란다르에서는 100마일 이상 떨어진 히말라야산맥의 눈 덮인 정상이 수십 년 만에 육안으로 보일 정도로 측정됐다.

AP통신은 사람들의 활동이 줄어들면서 야생 동물들이 도심에서 출현하는 경우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시카고 도심에선 평원에 사는 코요테가 금문교 근처를 거니는 모습이 발견됐다. 애리조나의 쇼핑센터에서는 멧돼지처럼 생긴 페커리의 모여있는 모습이 찍혔다.

또 호주에선 캥거루 한 마리가 한적해진 도심을 활보하는 모습이 동영상에 담기기도 했다. 이스라엘에선 자칼 떼가 공원에 나타났다.

스튜어드 핌 과학자는 "인간이 침범당한 게 아니라 야생동물은 항상 그 자리에 있었다"며 "많은 동물은 사람 옆에 잘 오지 않으며 인간이 집에 머물 때 그곳으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고혜진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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