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조성진 기자] 지난해 금융사 장외파생상품 거래 규모가 1경7945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파생상품이란 기초자산 상품으로부터 파생된 상품으로 장외파생상품은 거래소 없이 일대일 계약으로 거래가 일어나는 파생상품으로, 장외파생상품 거래는 금융사나 기업들이 환율·금리 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이는 데 주로 활용된다.

금융감독원이 22일 공개한 '2019년 금융회사 장외파생상품 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장외파생 거래액은 1경7945조원으로 2018년 대비 10.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통화선도 거래의 증가세가 가장 컸다. 지난해 통화선도 거래 규모는 1경3188조원으로 2018년 대비 11.4% 늘었다.

통화선도는 환 리스크를 줄이는 수단으로 미리 정한 가격으로 특정 통화를 매매하기로 한 계약으로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이는 데 쓰인다. 미·중 무역전쟁, 영국 브렉시트, 홍콩 시위 등으로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금리 변동 위험을 줄이기 위해 사용되는 이자율스왑 거래 규모는 3651조원으로 2018년 대비 233조원(7.6%) 늘었다. 이자율 스왑이란 두 차입자가 각각의 채무에 대한 이자지급조건을 바꾸어 부담하기로 하는 계약으로 금리리스크를 헤지하거나 차입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행해진다.

지난해 신용 관련 장외파생상품 거래 규모는 29조2000억원으로 2018년 대비보다 8000억원(2.8%) 늘어났다. 주식 관련 장외파생상품 거래는 160조원으로 2018년 대비 12조원(7.0%) 감소했다.

금융권역별로 보면 은행이 1경4827조원으로 전체의 가장 큰 비중(82.6%)를 차지했고 증권사 12.7%, 자산운용사 포함 신탁 3.4% 등으로 집계됐다.

조성진 기자 seongjin.cho@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