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서울·경기 지역 무난한 완판행진…청약에 수만명 몰려
전문가 “집값 올라 매매 어려워, 청약광풍 지속 예상”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계 없음. /황보준엽 기자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부동산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지만, 청약에는 수백여명이 몰리며 확연한 온도차를 보인다. 심지어 2순위까지 가서도 마감에 실패하기 일쑤였던, 경기 북부권인 양주시까지도 1순위 완판에 성공했다.

23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양주회천신도시 노블랜드 A16블록 센트럴 시티는 최근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특별공급을 제외한 732가구 모집에 총 2111명(기타지역 포함)이 신청했다. 평균 2.88대 1의 경쟁률이다.

타 수도권 지역 대비 높다고는 할수 없는 경쟁률이지만, 올해 초 분양 양주옥정유림노르웨이숲 분양 당시 대거 미달 속출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한때 시장에서 외면받던 인천 역시 경쟁률이 수직 상승 중이다. 부평역 한라비발디 트레비앙은 1순위에서 1만3351건을 접수받으며 252대 1을 기록했다. 이 단지 최고경쟁률은 515.5대 1로 전용면적 59㎡에서 나왔는데, 2가구 모집에 1031명 신청했다.

인천 내에서도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던 검단신도시도 몸값을 높여가고 있다. 이달 초 '우미린 에코뷰'는 27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7346명이 신청해 평균 2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간 검단신도시에서 공급된 아파트 가운데 최다 접수 건수이자, 최고 평균 경쟁률이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지역은 무난한 완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진행된 영통자이 청약에선 374가구 모집에 5981명이 몰리면서 평균 15.99대 1의 경쟁률로 전 타입 마감했다.

서울에선 세자릿 수 경쟁률이 나왔다. '호반써밋 목동'은 특별공급을 제외하고 138가구를 모집해 총 1만7571명이 신청하며 평균 청약경쟁률 128대 1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없이 사이버 견본주택만 공개했는데, 수만여명의 사람이 실물을 보지도 않고 청약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청약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급 위축 우려와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 탓 수요자들이 몰려들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집값이 올라 수요자들 입장에선 매입하기가 쉽지 않은데다, 청약만 당첨되면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청약 열기는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지금보다 더 청약에 뛰어드는 이들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채권입찰제 등 시세차익을 환수하는 방법을 도입해 실수요자가 분양을 받을 수 있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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