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IT융복합 미래 에너지에서 인공지능 유통까지 아우르는 서비스 구축
GS칼텍스, 미래형 에너지 융복합 스테이션 구축...인공지능 서비스도 구상
GS25, 점원 없이 운영되는 미래형 편의점 선봬
GS건설, 모듈러 공법 통해 스마트 건설 확산
GS그룹 홈페이지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디지털 역량을 통해 기존사업 진화와 미래사업 발굴에 나서야 한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지난 1월 경영진 150여명이 참석한 ‘GS 신년모임’에서 강조했던 말이다. 2004년 LG그룹과 인적분할 뒤 이듬해 공식출범한 GS그룹은 명실상부 대한민국 산업계를 이끄는 톱10 기업에 등극했다. 다가올 미래, GS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난 디지털 혁신을 통해 ‘Value No.1’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에너지 사업, 디지털을 입다

GS칼텍스는 LG전자와 손잡고 미래형 ‘에너지·모빌리티 융복합 스테이션’ 도입한다. 전기차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주유나 세차를 담당했던 기존 주유소에 충전·셰어링·경정비 등 전기차 서비스를 추가하기 위해서다. 350KW급 초고속 멀티 충전기를 설치해 로봇이나 무선 충전 등 차세대기술을 도입한다는 내용이다. 이 외에도 충전 중인 차량의 데이터를 활용해 이상 유무를 진단하고, 수리를 추천해주는 '인공지능 디지털 사이니지(디스플레이)'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

GS칼텍스는 기아자동차와도 협업했다. 이들은 전기차 충전 고객에 간편 결제 서비스를 도입하는 방안을 선보일 계획이다. 간편 결제 이용고객이 GS칼텍스에서 충전기를 연결하면 다른 인증 절차 없이 전기차를 충전하고 결제도 손쉽게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에너지 발전을 담당하는 GS EPS는 LG유플러스와 함께 5G 기반 스마트 발전소를 선보인다. 올해 상반기 내로 충남 GS EPS 당진발전소에는 5G 전용망이 도입될 예정이다. 5G 전용망은 고품질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발전 시설의 네트워크 보안이 강화된 서비스다.

GS EPS는 LG유플러스와 협약에 따라 증강현실(AR)을 이용해 전력 설비 데이터를 분석하고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한다. 또한 가스누출이나 모터진단과 같은 사물인터넷(IoT) 설비 진단 솔루션 마련하고 자율주행 로봇을 부품 이송에 도입해 스마트발전소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GS칼텍스가 LG전자와 손잡과 '에너지 모빌리티 융복합 스테이션'을 도입한다. / GS칼텍스 제공

오프라인 유통, 미래를 만나다

GS그룹 내 핵심 산업으로 ‘유통’을 빼놓을 수 없다. 허태수 회장은 은행과 증권가에서 근무하다 GS홈쇼핑에서 그룹사 첫 업무를 시작했다. 이후 GS홈쇼핑 대표이사를 지내다 그룹 회장에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통에 애정이 클 수 밖에 없다. 지난해 GS리테일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9조69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2.5%나 늘어난 2388억원을 올렸다.

순항 중인 GS리테일은 변화를 통해 미래 성장 플랫폼 기반을 더욱더 확고히 하겠다는 포부다. 지난해 GS리테일은 오프라인 사업군을 통합한 ‘플랫폼 비즈니스 유닛’ 부서를 신설했다. 온라인 시장이 급격한 성장을 이루면서 리테일 소속 GS25, 랄라블라, GS 더 프레시(수퍼마켓) 등 1만4000개 오프라인 매장을 온라인과 잇는 방안을 추진한다.

GS25의 미래형 편의점 'GS25 을지스마트점' / GS리테일 제공

온라인 사업의 거점으로 오프라인 점포를 적극 활용해 시너지를 추구하기 위해서다. GS25나 랄라블라가 선보이고 있는 온라인에서 구매한 물건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수령하는 등 온·오프라인 경계가 없는 쇼핑 플랫폼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GS리테일이 지난 4월부터 도입한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 서비스 ‘THE POP’도 그 결이 비슷하다.

GS리테일 내 효자로 불리는 GS25 편의점도 디지털화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 1월 GS25는 미래형 편의점인 ‘GS25 을지스마트점’을 오픈했다. 해당 매장은 스마트폰으로 입장하고 계산대 없이 운영되는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혁신을 통한 변화) 무인화 점포다.

고객은 스마트폰 QR코드를 출입문인 스피드게이트에 접촉해 매장에 입장한다. 고객이 점포에 들어가면 34대의 딥러닝 스마트 카메라가 고객 행동을 인식한다. 상품 진열대에 장착된 총 300여 개 무게 감지 센서는 고객이 어떤 물건을 얼마만큼 고르는지 감지한다. 딥러닝 스마트 카메라는 고객의 소비 행동을 학습한다. 물건을 고른 뒤 출입문을 빠져나오면 AI 결제 시스템이 자동으로 결제해 고객에게 모바일 영수증을 제공하는 원리다. GS25는 여러 테스트를 거쳐 미래형 디지털 유통 기술을 끌어올려 미래형 편의점을 확대한다.

GS건설이 개발한 '자이 AI 플랫폼' 안면인식 서비스 / GS건설 제공

건설, 스마트 산업으로 변화

GS건설도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작업환경에서 탈피해 스마트화를 구축하고 차별화 역량을 확보한다. 변화의 선봉에는 GS건설 신사업부문을 이끌고 있는 허윤홍 사장이 서있다. 허창수 전 GS그룹 회장의 아들인 허윤홍 사장이 이끄는 GS건설은 신사업 진출에 있어서 매우 공격적이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GS건설 측은 "변화하는 건설사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해외 모듈러 회사를 인수해 앞으로 성장의 한축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간 모듈러 공법에 대한 실적이 없었던 GS건설은 부족한 점을 M&A를 통해 메웠다. 올해 초 이 회사는 독일 모듈러 주택 시장에서 매출 4위에 오른 폴란드 단우드사, 고층 모듈러 실적을 보유한 영국 엘리먼츠사와 함께 미국의 고층 철골 모듈러 전문 회사 인수했다.

모듈러 공법이란 스마트 건축 기술 중 하나로 외부에서 주요 구조물을 미리 제작해 건설 현장으로 옮겨와 조립하는 기술이다. 주요 공정이 대부분 외부 공장에서 진행돼 생산성이 향상되고 현장 내 분진 공해가 없어 안정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GS건설은 인수 업체간 시너지로 글로벌 모듈러 시장 선도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아파트도 똑똑해 진다. GS건설은 자사 아파트 브랜드 ‘자이’에 통신사 음성 엔진과 연동이 가능한 빅데이터 기반 ‘자이 AI 플랫폼’을 구현한다. 자이 AI 플랫폼은 아파트가 세대별 주거환경 관련 데이터를 수집한 뒤 빅데이터 딥러닝을 통해 맞춤형 라이프 스타일을 제공하는 형태다. 사용자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IoT로 연결된 공기청정기,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에 스스로 명령을 내린 뒤 작동하게 만드는 스마트 하우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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