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이원일 셰프가 예비신부 김유진 PD의 학교 폭력 논란을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3일 오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럽지-유명 셰프는 약혼자의 학폭 논란을 3월에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서 글쓴이는 "가해자의 사실 여부를 떠난 자필 사과문 이후 18시간 가량이 흘렀다. 아직 저에게 별다른 연락이 없는 것을 보니 아직도 이 상황에서 피해 없이 어떻게 벗어날지 궁리하고 있는 거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가해자와 예비 신랑(이원일 셰프)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 중이실 때 제 최측근 지인은 또 다른 피해자에게 '셰프에게 3월 10일 학폭에 관한 SNS 메시지를 보냈고 해당 메시지를 읽고 답장하지 않았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글쓴이는 "이원일 셰프는 예비 신부의 과거 학폭 이력을 3월 10일 새벽에 이미 알게 됐음에도 불구하고 묵인하고 방송에 계속 출연했다"며 "커플 셀카를 SNS에 보란 듯이 올렸으며 가해자는 피해자가 메시지를 보낸 며칠 후 아무렇지 않게 브라이덜 샤워까지 했다고 합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21일 글쓴이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김유진 PD가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거주할 당시 노래방 및 주차장, 광장 등지에서 집단 폭행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글이 게재된 후 논란이 불거지자 22일 김유진 PD와 이원일은 SNS에 자필 사과문을 통해 사과를 전하고 현재 출연 중인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하지만 같은날 두 번째 폭로자가 김유진 PD의 초등학교 동창생이라고 주장하며 "잠원초 6학년 1반이었던 김유진이 2003년 중학생 선배까지 불러가며 여러 명을 괴롭혔다"고 밝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아래는 김유진 PD 학폭 추가 피해자의 세 번째 입장문 전문이다.

집단폭력 가해자의 ‘사실 여부를 떠난’ 자필 사과문 이후 18시간 가량이 흘렀습니다. 아직 저에게 별다른 연락이 없는 것을 보니 아직도 이 상황에서 어떻게 피해 없이 벗어날지 궁리를 하고 계신 건지 의심치 않을 수가 없습니다.

가해자와 예비신랑께서 머리를 맞대고 고민 중이실 때 제 최측근 지인은 또 다른 피해자에게 가해자의 예비 신랑인 스타쉐프에게 3월 10일 이미 학교 폭력 논란에 관하여 인스타그램 메시지를 보냈고 쉐프는 해당 메시지를 읽고 답장하지 않았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메시지를 받고 저희는 피해자분의 신상유출에 대해 안심을 시켜 드리기 위해 카카오톡 오픈 채팅으로 피해자분 (에스크), 저, 제 지인 이렇게 셋이 대화를 나누었고 대화 내용 중의 일부를 같이 올립니다.

위 메시지를 받고 저희는 피해자분의 신상유출에 대해 안심을 시켜 드리기 위해 카카오톡 오픈 채팅으로 피해자분 (에스크), 저, 제 지인 이렇게 셋이 대화를 나누었고 대화 내용 중의 일부를 같이 올립니다.

저는 이미 세 번째 이곳에 글을 쓰고 있는 사람이고, 가해자들의 어처구니없는 사과문을 보고, 또 제 폭로 뒤로 이어지는 다른 피해자들의 폭로에 분노와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렇게 용기 내어 글을 올리지만, 피해자와의 대화 중에 저는 피해자께서 느끼는 혹시나 신상이 밝혀질까, 해코지 당하지 않을까 하는 그 두려움을 강하게 느꼈습니다. 그래서 더 화가 납니다.

쉐프는 예비 신부의 과거 학교폭력 이력을 3월 10일 새벽에 이미 알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묵인하고 방송에 계속 출연하였고 커플 셀카를 인스타그램에 보란 듯이 올렸으며 예비 신부인 가해자는 피해자가 메시지를 보낸 며칠 후 아무렇지 않게 브라이덜 샤워까지 했다고 합니다.

저는 한국 사람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워 나라를 탓하는 걸 정말 싫어함에도, 안타깝지만 이게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가해자는 떳떳하고 피해자는 두려움 속에 살아야만 하는 이 날 것의 모습이 지금 한국 사회의 현실입니다.

만약 제가 올린 피해 글도 여러분의 도움 없이 공론화되지 못 했다면, 하룻밤 만에 기사가 나지 않았다면 집단폭행 가해자와 쉐프가 ‘사실 여부를 떠나서’ 따위의 사과문이라도 올리기나 했을지 의문입니다. 그저 무시하고 조용히 넘기며 꾸준한 방송 출연으로 피해자인 제 마음에 한 번 더 못을 박았을 거라고 예상합니다.

감히 말씀드리고 싶은건, 저뿐만 아니라, 다른 학교 폭력 피해자들이 피해를 공론화하는 글을 올렸을 때 지금과 같은 응원의 마음을 보내주시고 화력에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피해자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며 검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피해자는 당당하고 가해자는 부끄러워 고개를 들지 못하는 당연한 분위기가 하루빨리 우리 사회에 자리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집단폭행 가해자 PD와 ‘사실 여부를 떠난’ 사과문을 같이 올리시고 이미 3월에 PD의 학교폭력 이력을 알았음에도 묵인하여 똑같은 가해자 선상에 오르신 예비 신랑 유명 쉐프님도 이제 그만 고민하시고, 하루빨리 피해자들에게 연락하여 진심 어린 사과하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두려우셨을 텐데도 사실 규명을 위해 용기 내 연락해주신 추가 피해자분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사진=MBC

최지연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