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국내는 신차 판매에도 코로나 영향에 13.5%↓... 중국, 인도, 유럽시장 등은 11.1% 감소
/연합뉴스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현대자동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소폭 상승했다.

현대차는 23일 서울 본사에서 2020년 1분기 컨퍼런스콜을 갖고, 2020년 1분기 실적은 ▲매출액 25조 3194억원 ▲영업이익 8638억원 ▲경상이익 7243억원 ▲당기순이익 5527억원(비지배지분 포함) 이라고 밝혔다.

이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5.6%, 4.7% 증가했다. 반면 순이익은 42.1%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1분기 실적과 관련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유례 없는 불확실성에 직면한 가운데, 이에 따른 수요 위축 및 공장 가동 중단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판매가 감소했다”며 “이러한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원화 약세의 우호적 환율 환경, 제품 믹스 개선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이 증가하였으나, 앱티브 합작법인과 관련한 약 1000억 원의 기타 매출이 발생한 것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2020년 1분기(1~3월) 글로벌 시장에서 90만3371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6% 감소한 수치다.

국내 시장에서는 더 뉴 그랜저, GV80 등 신차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로 인한 국내공장 생산 중단, 투싼 등 일부 차종 노후화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5% 줄어든 15만 9061대를 판매했으며, 해외 시장에서는 중국, 인도, 유럽 등의 수요 감소로 전년 동기대비 11.1% 감소한 74만 4310대를 판매했다.

매출액은 글로벌 도매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가치가 지난해 1분기 1125원에서 올해 1분기 1193원으로 크게 하락하는 등 원화 약세의 우호적 환율 환경 작용 ▲신차 및 SUV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 ▲미국 시장 인센티브 축소 등으로 인한 자동차 부문 매출 증가 ▲금융 및 기타 부문 매출 성장 ▲앱티브 합작법인 현물출자 관련 기타 매출 발생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화되는 1분기 이후부터 판매 급감에 대비해 유동성 및 적정 재고 관리 등 손익 악화를 최소화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향후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2분기부터 본격화되고 이에 따라 자동차 산업 환경의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자동차 수요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향후 수요 및 판매 전망과 관련하여 내부적으로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며 “빠른 경영 안정화를 위한 위기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고 유동성 리스크 관리, 전략적 재고 및 판매 운영, 유연한 생산체계 구축, 안정적인 부품 공급을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향후 수요 감소에 따른 수익성 하락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판매가 견조한 내수시장에서의 신차 판매 확대와 제품 믹스 개선을 지속 추진하고, 효율적 재고 관리와 인센티브 운영, 신차 및 SUV 위주의 공급 확대를 통해 해외시장에서의 실적 악화를 만회할 계획이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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