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잦은 신규 클래스 추가…지나친 과금 유도 야기
유저들 뿐만 아니라 대표 BJ들도 '무과금 운동' 대거 참여
피파온라인4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무과금 운동' 이미지. /피파온라인4 한 커뮤니티 갈무리

[한스경제=정도영 기자] 오는 5월 출시 2주년을 앞두고 있는 넥슨의 정통 온라인 축구 게임 '피파온라인4'가 위기를 맞았다. 지난달 26일 진행한 업데이트가 싸늘한 반응을 야기했고, 이에 대해 그동안 불만을 참아왔던 유저들은 지나친 과금 유도 방식에 '무과금 운동'으로 맞대응하며 넥슨의 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앞서 서비스했던 '피파온라인3'에서도 '트레이드 사태'에 따른 초유의 '빽섭' 사태 등 여러 고초를 겪어왔던 넥슨은 또 한 번의 큰 난관에 봉착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피파온라인4' 내 유저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거듭되고 있다. 피파온라인4 공식 홈페이지 내 커뮤니티 게시판은 물론이고, 관련 게임 커뮤니티 등에서 회원들이 '드러눕기'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어 피파온라인4를 대표하는 BJ인 '두치와뿌꾸', '빅윈' 등과 프로게이머 '박준효', '신보석' 등도 이에 동참 '무과금 운동'을 선언했다. 

이들의 불만의 발단은 지난달 업데이트가 화근이 됐다. 넥슨은 지난달 26일 '2020 상반기 로스터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라이브 클래스' 선수들의 소속팀과 능력치, 급여 등을 최신화했고, 신규 클래스 'TKL(Team K LEAGUE)', 'LH(Loyal Hero)' 등을 추가했다.

문제는 새롭게 추가된 클래스 LH였다. LH 클래스는 국가대표로서 A매치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 선수들로 구성된 선수팩이다. 신규 클래스 추가로 유저들의 선수 선택에 폭을 넓혔다는 점에서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올해 1월 '20TOTY'와 '20TOTY-N' 클래스가 출시되면서 게임 내 최고 오버롤(능력치)을 지닌 선수들이 대거 있음에도, LH 클래스의 출시로 또 하나의 높은 오버롤을 자랑하는 선수들이 추가돼 유저들은 해당 선수들을 획득하기 위해 과금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즉, 잦은 신규 클래스의 추가로 기존에 보유했던 선수들의 가치가 폭락하면서, 과금을 해야지만 높은 오버롤을 보유한 선수들을 얻을 수 있었던 부분이 심화됐다.

지난 21일 저녁 넥슨 '피파온라인4' 공식사이트 공지사항에 올라온 박정무 피파온라인4 담당 실장의 사과문. /피파온라인4 공식홈페이지 갈무리

이에 대해 넥슨 측은 유저들이 제기한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21일 저녁 피파온라인4 공식 사이트 내 공지사항을 통해 박정무 피파온라인4 담당 실장이 직접 사과문을 올리며 게임 내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박정무 실장은 "최근 공식 홈페이지와 여러 커뮤니티를 통해 피파온라인4 서비스 운영에 대해 보내주신 소중한 의견들을 하나하나 살펴보고 있다"며 "제일 먼저 많은 분들이 말씀해주신 'LH 클래스의 급여 밸런스'에 대해서는 이번 주 목요일까지 저희의 생각을 말씀드릴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현재 피파온라인4는 오후 6시까지 정기점검을 진행 중으로, 아직까지 공지사항에서 추가된 넥슨의 입장은 없는 상황이다.

피파온라인4 한 이용자는 "단순히 'LH' 클래스 추가로 기존 선수 가치가 폭락했다는 점에도 불만이 있지만, 게임 내에서 자주 발생하는 서버 렉이나 고정된 메타 등의 개선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유저와의 소통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에 그동안에 쌓아왔던 유저들의 복합적인 불만들이 다 터져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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