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소상공인 10명 중 8명 매출 50% 이상 감소
본점 근처 식당 찾아 ‘착한 소비운동’ 동참
“실질적인 도움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
금융사들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착한 소비운동'에 동참했다./그래픽 김민경기자
진옥동 신한은행장(왼쪽에서 두번째)이 소상공인 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하고있다./신한은행 제공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소상공인 10명 중 8명은 매출이 5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금융사들이 ‘착한 소비운동’에 나섰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소상공인의 매출증대를 위해 ‘동네나눔밥집’을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동네나눔밥집은 서울 중구 지역 내 식사지원이 필요한 취약계층에 3개월간 식사쿠폰을 지원한다. 

특히 신한은행은 서울 중구지역 소상공인의 식당에서 쿠폰이 사용돼 코로나19로 애로를 겪고 있는 소상공인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신한은행은 시범운영이 정착되면 다른 지역으로 이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 22일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을 서울 중구 본점에 초청해 ‘우리동네 응원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또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우리동네 응원 후원품’을 전달했다.

우리동네 응원프로그램은 금융권 최초로 영업점 내 설치된 디지털 포스터와 전광판을 통해 소상공인의 광고를 무료로 게시하는 프로그램이다. 또 가게 홍보, 할인 쿠폰 등을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오는 7월 31일까지 전국 32개 영업점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 후 하반기 대상 영업점을 확대하고 모바일 앱 쏠(SOL)에서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오른쪽 두번째부터)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과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점심식사를 마치고 선결제를 하고 있다./KB금융그룹 제공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과 허인 KB국민은행장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동 본점 근처 식당에서 직원들과 점심식사를 마치고 착한 소비운동에 동참했다. 

KB금융과 KB국민은행, KB증권,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등 계열사는 총 3억원 규모의 선결제를 진행했다. 향후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회사 근처 식당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소상공인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전달할 예정이다. 

앞서 윤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그룹 비상경영위원회는 소상공인의 물품과 서비스를 미리 결제하는 착한 소비운동 참여를 결정했다. 

KB금융은 착한 소비운동을 통해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에게 자금 공급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가운데)이 임직원들과 점심식사 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우리금융그룹 제공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16일 서울 중구 본점 근처 음식점에서 직원들과 식사하며 사무실 인근 식당을 더 많이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손 회장은 “남대문시장이나 명동 등 본점 인근의 소상공인도 매출 급감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룹사 차원의 음식점 선결제를 통해 착한 소비운동에 동참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은 우리금융 본점과 우리금융 남산타워에 입주해 있는 우리금융, 우리은행, 우리종합금융에서 한국외식업중앙회 중구지회를 통해 추천받은 인근 100여개 음식점에 총 1억원을 선결제할 계획이다.

또 우리금융은 향후 전국에 위치한 영업점과 전 그룹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자율적인 선결제 캠페인을 확산할 방침이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착한소비 캠페인도 준비 중이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착한 소비운동을 아직 진행하지는 않았다”며 “아직은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권 전반으로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착한 소비운동 등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기부-금융권 자상한 기업 업무협약식’에서 신한·KB국민·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장들은 착한 소비운동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비대면 상담 창구 개설, 영업점 대출창구 확대, 경영컨설팅 등으로 소상공인들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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