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애플의 고가 정책에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이는 효과
애플 아이폰SE 제품 이미지 /애플 홈페이지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최근 스마트폰 시장의 화두는 중저가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애플이 최근 시장 교란종이라 불리는 아이폰SE를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출시하면서 국내 스마트폰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2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아이폰SE’의 정식 출시일은 다음달 6일로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오는 29일부터 사전예약을 진행한다.

아이폰SE는 애플이 아이폰11 시리즈 이후 100만원대 이하로 출시하는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64GB기준 출고가가 55만원으로 책정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애플을 좋아하는 고객들로서는 플래그쉽만 출시해 온 애플의 아이폰 중에서는 가성비 좋은 제품으로 꼽힌다.

하지만 스마트폰 가격이 55만원이라고 해도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절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은 아니라는 점이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아이폰이 주로 고가의 제품을 출시하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이는 것일 뿐 LTE 제품 가운데는 이미 삼성전자나 LG전자 제품에도 50만원 이하의 제품이 많이 출시돼 있다고 지적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아이폰의 경우 전작인 아이폰11 프로의 경우 최소 139만원에서 시작할 정도로 높은 가격 정책을 펼치고 있고, 최근 삼성, LG, 하물며 화웨이 등의 중국 업체들도 5G 제품을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제품의 재고 처리로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최근 출시된 아이폰11의 중앙처리장치(AP) ‘A13 바이오닉’ 칩셋이 보급형 제품에 들어가고 애플의 장점으로 꼽히는 사후 소프트웨어 지원 등을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평가는 나쁘지 않다.

반면 국내에서 출시를 앞두고 있는 중저가 스마트폰의 경우 5G 제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다음달 출시를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의 보급형 신제품 ‘갤럭시A71’과 ‘갤럭시A51’는 5G를 지원하는 단말기로 가격은 50~60만원대 수준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갤럭시A71 5G·A51 5G /삼성 홈페이지

LG전자 역시 5G를 지원하는 ‘벨벳’이란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중저가 시장에 맞불을 놓을 예정이지만 가격을 놓고 막판 고심이 역력하다. 기존 보급형과는 다르게 준프리미엄 제품이다 보니 중저가 제품들처럼 가격을 크게 내리지 못하고 70~80만원 선에서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이 자사의 주력 플래그쉽이 아닌 중저가 제품들에도 이렇게 공을 들이는 이유는 점유율 확보에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기준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57%로 1위, 애플이 28%로 2위, LG전자가 15%로 3위다.

이 가운데 중저가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내외일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단순히 보면 국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게 느껴지지만 글로벌로 보면 중저가 스마트폰은 가성비를 중시하는 인도나 유럽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인도나 유럽 등 일부 지역에서는 중저가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면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하는 중국의 샤오미나 화웨이가 판매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악화, 글로벌 시장 환경 변화 등으로 플래그십 제품의 판매 저조로 큰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중저가 스마트폰이 중요 바운더리로 자리 잡고 있다.

한 유통대리점 관계자는 “현재 출시를 앞두고 있는 제품들 모두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도 제품의 퀄리티가 높아져 고객들의 호응은 좋은 편”이라면서도 “실제 제품 판매에 나서봐야 알겠지만 애플은 지원금이 짜기로 유명한 만큼 삼성과 LG 제품에 붙는 공시지원금에 따라 가격적 혜택으로 승부를 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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