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SK는 인허가 권한 있는 용인시와 먼저 해결, 안성시에 무례한 요구 거둬야"
김보라 안성시장./안성시 제공

[한스경제=김두일 기자] 안성시는 지난 22일 안성맞춤홀에서 개최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조성 관련 환경영향평가 공청회에서 김보라 시장이 SK하이닉스의 방류수 처리 관련 요구에 대해 “무례하다!”며 일침을 놓았다고 23일 밝혔다.

김보라 시장은 이어 “방류수 처리에 대한 대책 없이 기업을 유치한 용인시는 원점에서 이번 사안을 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공청회에서 다뤄진 용인반도체 산단 조성 프로젝트는 SK하이닉스가 2024년까지 120조원을 투자해 조성 중에 있으며, 반도체 오폐수의 방류계획과 관련해 안성시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안성시 측은 이러한 계획을 사전에 알리지 않았다며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 1월 21일 고삼면에서 진행된 주민설명회에서 사업자측은 용인시 환경영향평가 자료로 안성시에서 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무성의함의 극치를 드러내며, 안성시민의 역린을 건드렸다는 반응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참석한 시민들은 모두 한결같은 목소리로 ‘수익자 부담 원칙’에 대해 피력하고 “혜택은 용인에서 보고 폐해는 안성에서 보라는 건 상식 밖의 이야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김보라 시장은 “SK하이닉스는 인허가 권한이 있는 용인시와 먼저 해결을 봐야한다”며, “방류수 처리에 대한 일방적 요구는 무례하며, 안성시는 안성시민과 뜻을 함께 한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 측에서는 고도산화 처리하는 공공폐수처리시설 공정을 추가해, 방류수질을 강화하고 하류 수생태계 영향 및 박무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열교환기 설치 등 최적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공청회에는 허근 안성시 이통장협의회장을 비롯한 안성 주민의견진술자 9명과 시행자인 SK건설 관계자등 사업자 측 7명이 각각 패널로 참여했으며, 김보라 안성시장과 신원주 안성시의회의장, 백승기 경기도의원 이외에 200여명의 안성시민들이 참석했다. 당초 1시간 예정이었던 공청회는 예정된 주민 진술자들의 의견 이외에도 방청석에서 끊임없이 의견이 쏟아지며 2시간 30분이 지나 종료됐다.

 

 

김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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