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민우. /OSEN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확신이 생긴다. KIA 타이거즈 우완 영건 이민우(27)가 유망주 꼬리표 떼어내고 잠재력을 꽃피울 조짐이다.

이민우는 23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교류전(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5.2이닝 4피안타 5볼넷 1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투구수 92개(스트라이크 56개, 볼 36개)를 소화하며 실전감각을 끌어올렸다. 포심 패스트볼(50개), 슬라이더(24개), 스플리터(10개), 체인지업(4개), 커브(2개) 등 다양한 구종을 던졌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6km를 찍었다.

이날 이민우는 1회부터 6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그러나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후속타를 봉쇄하며 1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1회와 2회 변화구로 병살타를 유도한 것과 4회 1사 1,2루 위기에서 대타 김태균(38)을 상대로 주무기 스플리터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은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6회 2사 후 이성열, 김태균, 정진호에게 3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제구가 흔들린 것은 ‘옥에 티’였다.

순천효천고와 경성대를 졸업하고 2015년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이민우는 우완 강속구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2014년 10월 계약을 하자마자 오른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했고, 군 복무를 했다. 전역 후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까지 불펜과 선발을 오갔지만, 미완의 대기에 그쳤다. 절치부심한 이민우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발전한 모습을 보이며 눈도장을 찍었다. 자체 홍백전에서 4경기 19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90을 마크하며 유력한 4선발 후보로 떠올랐다. 그는 교류전에서도 기세를 이어가며 사실상 선발 한 자리를 예약했다.

KIA는 양현종(32)-애런 브룩스-드류 가뇽(이상 30)으로 이어지는 확실한 ‘원투스리펀치’를 보유하고 있다. 이민우가 4선발로 안착하고, 홍상삼(31) 혹은 임기영(27)이 뒤를 받치면 올 시즌 KIA는 강력한 선발진을 갖추게 된다. 

이날 KIA 타선은 이민우의 호투에 화답해 장단 11안타를 터뜨렸다. 리드오프로 출전한 최원준은 4타수 4안타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유민상도 7회 2점 홈런을 때리는 등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과시했다.

한편, 이날 이민우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 한화 4선발 장민재(29)도 5이닝 6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했다. 빠른공 구속은 최고 시속 138km에 그쳤지만, 포크볼, 커브, 슬라이더, 투심 등 여러 구종을 구사하며 팔색조 매력을 뽐냈다. 

경기는 접전 끝에 6-6으로 승패가 갈리지 않았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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