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최근 5주간 실직자 2650만명… 美 전체 노동력 16%"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추이. /연합뉴스

[한스경제=김준희 수습기자] 미국 고용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12~1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443만건으로 나타났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증가한 것은 그만큼 일자리가 줄었다는 것을 뜻한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지난 3월 셋째 주 330만건을 시작으로 넷째 주 687만건까지 폭증한 바 있다. 이후 3월 29일~4월 4일에는 661만건, 4월 5일~11일에는 524만건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월까지 최근 1년간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월 평균 21만6000건 수준이었다.

미국 언론은 최근 5주간 코로나19로 실직한 사람이 2650만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 전체 노동력의 약 16%에 달한다. 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09년 11월부터 만들어진 일자리 2244만2000개보다 많은 수치다.

주별 청구 건수는 ▲캘리포니아주 53만3600건 ▲플로리다주 50만5000건 ▲텍사스주 28만400건 등으로 나타났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통신은 만약 실업수당 청구자가 실업자라면, 미국의 4월 실업률은 약 20%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미국 실업률은 지난 2월 3.5%에서 3월 4.4%로 상승한 바 있다.

그러나 대부분 주에서 신규 실업수당 청구 규모가 줄고 있어 코로나19로 인한 일시해고 증가세는 둔화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 또한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3주 연속 감소세를 보이면서 최악의 상황은 끝난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 전 미국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최고기록은 지난 1982년 10월 2차 오일쇼크 당시 기록된 69만5000건이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엔 65만건을 기록한 바 있다.

김준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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